"발생 국가서 입국 시 반려동물 검역도 반드시 필요"
“공기 중 감염 가능성 매우 낮아 지나친 공포심은 불필요”
원숭이두창(monkeypox), 임상 증세가 천연두(smallpox)와 비슷
주요 감염경로? 원숭이보다 설치류(쥐류) 가능성이 더 높아
수두는 허피스(Herpes), 천연두·원숭이두창은 팍스(Pox) 바이러스
체액, 딱지, 발진 부위 접촉 또는 오염된 침구류 통해 전염
천연두 치명률은 30%인데 반해 원숭이두창은 0% 가까운 수준
원숭이두창 감염지수 2.13…코로나 비해 4분의 1수준에 불과
“개와 고양이 감염 사례 없지만, 반려동물 2~3주 격리해야”
사람-질병청, 동물-수의검역본부, 야생동물-환경부… 통합시스템 구축 시급
'원숭이두창' 전문가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미국에서 한국인으로는 다섯 번째로 수의병리전문의를 취득한 김인중 박사와 어렵게 연락을 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박사는 "원숭이두창이 모든 포유류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치명률과 감염률이 매우 낮은 만큼 과도한 공포심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인터뷰와 별도로 "발진 단계에서 항바이러스제와 백신 접종으로 조기 치료가 가능한 만큼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박사와의 일문일답.
WHO가 공개한 원숭이두창 환자 사진. 오른쪽은 원숭이두창에 감염돼 온몸에 병변이 발생한 아프리카 아동 사진이고, 왼쪽은 최근 감염된 환자의 병변으로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 [김인중 박사 제공]
“이게 처음에 원래 원숭이에서 발견을 하다 보니까 원숭이두창이라고 지어졌고요. 그리고 임상 증세가 사람에서 발생하는 천연두(smallpox)하고 많이 비슷하다보니까, 그러니까 사람 두창이죠. 그렇지만은 이제 최근에 연구를 통해서 확인해 본 결과, 이게 원숭이만 감염되는 질병도 아니고 오히려 설치류가 (감염경로) 아닌가 라는 강력한 의심이 드는 정황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름 자체를 조금 조심스럽게 살펴 볼 필요는 있어요.
아프리카에서 사실 얼마나 다양한 동물이 감염될 수 있는지를 조사를 해본 그런 실험이 있었습니다. 그 조사 결과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설치류하고, 특히 다람쥐를 포함해서 다양한 포유류에서 검출이 되었고요. 바이러스 자체는 지금까지 딱 두 번 분리하는 데 성공했어요. 한 번은 이제 1985년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줄다람쥐에서 한 번 성공했고요. 또 한 번은 2012년도에 코트디부아르에서 이제 망가베이원숭이에서 분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외에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분리하는데 성공하지 못했어요. 그 얘기는 다시 얘기하면 자연계에 흔한 바이러스가 아니란 얘기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실제 연구하는 사람도 적고 경험한 사람도 적다는 거예요. 저희들 중에서도 제가 찾아봤는데 실제 케이스를 보신 분들이 두 세 명 정도 밖에 안 되시더라고요. 그만큼 이게 많이 알려진 바이러스가 아니에요.”
Q. 천연두랑 수두랑 원숭이두창이랑 조금씩 다르다고 얘기 하셨잖아요. 바이러스도 다르고 당연히 그 부분을 좀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수두(chickenpox)는 허피스(Herpes)바이러스에 의한 거고, 이 천연두(smallpox)라든가 원숭이두창(monkeypox) 같은 경우에는 팍스(Pox)바이러스에 의한 거기 때문에 병리기전이나 아니면 임상 증세나 이런 것들이 완전히 다르다 라는 거를 일단 좀 주지해 줬으면 좋겠고요. 또 몽키팍스하고 스몰팍스하고는 뭐 차이가 좀 있어요. 그 가장 큰 차이가 스몰팍스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치명률이 굉장히 높죠. 치명률이 거의 30%까지.
원숭이두창 같은 경우에는 지금 0%에서 한 10%, 11% 정도 수준까지 보여지는 걸로 지금 알려져 있고요. 높은 수치는 중앙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나 이쪽에서 발견되는 것들이 그렇게 높이 나오는 것이고, 서아프리카 쪽에서 나오는 나이지리아나 이쪽에서 나오는 거는 굉장히 낮은 걸로 알려져 있어요. 거의 뭐 0%에 가까운 수준으로.
그 천연두 같은 경우에는 감염력도 엄청나게 강하죠. 코로나바이러스가 알러트값, 기초재생산자지수라고 하죠. 그게 그 오미크론 변이 같은 경우에 8 정도 되는 걸로 지금 알려져 있는데, 8이 넘는 걸로. 그거보다 천연두는 더 높다고 추정 돼요. 그러니까 천연두는 엄청 무서운 거죠. 그런데 원숭이두창 같은 경우에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1966년부터 1984년도 사이에 발생한 케이스들을 조사를 해 가지고 어느 정도 되는지 추정을 해 봤는데 한 2.13 정도로 굉장히 낮게 추정이 됐어요. 감염자 한 사람이 두 사람 정도 감염시키는 정도 되는 거죠. 이 코로나하고는 이런 폭발력이 굉장히 다르다 라는 거를 거기에서 당연히 알 수 있는 거죠.
병리기전 면으로 봤을 때도 수두는 아시다시피 처음에 감염이 되면 수포 사이사이를 찢어 놓기 때문에 그 사이로 물이 차 들어오고, 그래서 이제 수포가 처음에 형성되었다가 그 수포가 터지면서 궤양이 형성되고, 그 궤양에 세균 감염이 일어나면서 곪거나 해 가지고 흉터가 나는 그런 경우들이 많잖아요. 이 원숭이두창 같은 경우에는 그게 아니라 처음부터 볼록 올라오다가 내부에서부터 곪아 버려요. 그게 이게 큰 차이인 거죠. 터져서 곪기 시작하는 거랑 내부에서부터 곪기 시작하는 거랑. 곪기 시작하면서 터져요. 그러고 나서 이제 회복되는 과정에 섬유화가 일어나고 섬유화로 인해서 지금 보이는 것처럼 이렇게 디피그멘테이션(depigmentation, 탈색소)이라고 해서 피부에 색소가 좀 사라져서 하얗게 보이잖아요.
그 자리에 이제 켈로이드성 흉터가 남는 거죠. 그런 게 이제 수두와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디스트리뷰션(distribution, 분포)도 좀 많이 차이가 나요. 이쪽에서 지금 보시는 것처럼 수두 같은 경우는 얼굴하고 몸통을 중심으로 주로 이렇게 올록볼록 올라오는 것들이 이제 나타나는데 반해서 스몰팍스나 원숭이두창 같은 경우에는 얼굴하고 특히 손하고 발 이쪽 아래쪽으로 많이 나타나죠. 형태적으로도 봤을 때 가장 큰 차이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포가 차 오른다는 거, 그게 이제 수두의 형태고. 또 수두는 바깥쪽으로 이렇게 붉게 하이퍼레미아(hyperemia, 충혈) 붉게 피가 모여서 충혈돼서 보이는 그런 것들이 원숭이두창이나 아니면 스몰팍스 하고 좀 차이죠. 스몰팍스는 두드러져 보이기만 하지 그런...발진이 보이지는 않아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AP/뉴시스]
Q. 주요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되죠?
“일단은 직접 접촉에 의한 감염이 가장 주된 경로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아요. 이 직접 접촉 같은 경우에도 아까 말씀하신 딱지라든가 아니면 분비물이라든가 발진이 일어난 이 부위를 직접 만졌다거나 해서 이제 감염이 되는 거고요. 또 하나 이제 침구류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감염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그 침구류가 이런 딱지나 분비물에 의해서 오염이 된 것이 직접 접촉이 되었을 때 그렇게 해서 이제 감염이 되는 거죠.”
Q.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은 그러면은 적은 건가요?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요. 비말 전파하고 공기 중 전파하고는 많이 다른 개념이에요. 비말 전파는 말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이런 침이 분비물이 비말을 만들어서 날아가서 호흡하는 사람이 그거를 숨으로 들이셨을 때 점막에 묻어서 감염이 되는 게 이제 비말 전파고요. 공기 중 전파는 그게 아니라 재채기하거나 분비물이나 얘네들이 공기에 비산하면서 굉장히 작은 비말보다 훨씬 작은 나노파티클들을 형성하고 걔네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숨을 들이셨을 때 그 걔들이 어디든 달라붙어 가지고 감염을 일으키는 그런 게 이제 공기 중 전파거든요.
근데 천연두 같은 경우에도 이 공기 중 전파 사례는 굉장히 드물어요. 그렇기 때문에 원숭이두창 같은 경우에는 그 가능성이 더 낮을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게 사람에 어댑테이션(적응)이 돼 있는 바이러스가 아니고 지금 굉장히 우연하게 넘어온 상태이기 때문에 뭐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엄청난 뮤테이션(mutation, 변이)이 일어나지 않는 다음에는 그런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생각하고요.
또 하나 사실 그런 또 엄청난 뮤테이션이 일어나기 힘든 바이러스예요. 이 팍스 바이러스라는 것은 굉장히 덩치가 크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다 보니까 자기복제하는 과정에서 에러 레이트(error rate, 착오율)가 높아서 계속 그 변이가 생성될 수 밖에 없는 그런 태생적인 그런 특징을 갖고 있는데 팍스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인 데다가 자기 복제하는 과정에서 내가 미스 매치된 거나 잘못 만들어진 건 없는지 계속 확인하고 그걸 수정하고 하는 그런 기전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 팍스 바이러스가 변이가 급격하게 일어날 가능성은 굉장히 적죠.”
Q. 인수공통감염병이잖아요. 그래서 개나 고양이 아니면 이런 요즘에 또 반려동물 많이 키우니까요. 이런 동물들이 또 사람한테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는지도 좀 궁금하거든요.
“이제 반려동물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이 바이러스 자체가 거의 모든 포유류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은 일단은 저희가 조심해서 생각해야 할 점인 것 같아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이 바이러스가 주로 설치류하고 원숭이류 영장류를 감염을 시켰지 개나 고양이를 감염시킨 사례는 드물어요. 아니 드문 게 아니라 제가 지금 찾지를 못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바이러스 자체가 종 특이성이 아주 높은 바이러스는 아니에요. 거의 모든 포유류를 감염시킬 수 있다고 실험실에서 실험적으로 확인을 한 상태고요. 그러다 보니까 CDC나 WHO에서도 감염이 됐거나 또는 감염이 의심된다면 적어도 2주에서 3주 정도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하고 서로 아이솔레이션 해라, 격리해라 라고 얘기를 하니까요. 그런 지침을 보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들어가는 거는 좀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검역에 있어서도 사실 지금 사람한테만 집중해 있는데 같이 가지고 들어오는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같이 감시를 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발생 국가 같은 경우에.”
Q. 말씀하신 것 중에 이게 DNA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변이가 크지는 않다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이게 만약에 다른 종을 옮겨 다니면서 변이가 됐을 때 대유행의 가능성도 있는지 좀 궁금하거든요.
“종과 종을 넘어 다닌다고 해서 변이가 일어나진 않아요. 그 어떤 종이 가지고 있는 면역적 특성이라든가 생리적 특성 때문에 바이러스가 거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변화를 일으킬 수는 있어요. 그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보인 그 현상들이죠. RNA 바이러스는 그런 변이를 쉽게 일으켜요. 근데 DNA 바이러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Q. 지금 가장 우려스러운 대유행의 가능성은 좀 낮다고 보시는 거죠?
“저는 굉장히 낮다고 생각해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억하실 거예요. 얼마나 많은 숫자가 갑자기 10명 20명 단위가 아니라 100명 200명 300명 1천 명 갑자기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는데. 지금 이 원숭이두창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폭발하지는 않아요. 하나 화면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지금 여기 보시다시피 컨펌드 케이스 숫자 보시면 지금 5월 13일부터 6월 8일까지 상황인데 1300명이 조금 못 되게 감염됐거든요. 이 상황 자체가 너무 달라요. 그래서 과도한 공포감을 갖는 거는 불필요하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일부 전문가들은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하거든요, 원숭이두창에도 원숭이두창하고 천연두는 사촌지간 거의 사촌이 아니라 형제지간인 바이러스예요. 굉장히 닮았어요. 그래서 실제로 천연두 백신이 아마 한 80% 정도 효과를 보이지 않을까 라고 예측을 하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상황에서 천연두 백신을 접종하는 거는 너무 과도한 거 아닌가. 정 필요하다면 만약에 사태 발생했을 때 바로 다뤄야 하는 의사들 또 의료진들, 간호사들이나 테크니션들 같은 경우에는 백신 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긴 한데, 저희끼리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이 드신 선생님들 중에 50대 이상 선생님들 중에는 천연두 백신 맞으신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러니까 야 우리가 그분들이 가면 되지 뭘 걱정이냐 하고서 얘기를 나눴었어요.”
Q. 이게 사실은 일부 지역에서만 국한돼서 발생 했었잖아요. 그런데 전 세계까지는 아니지만 또 다른 나라로 확산된 이유가 있을까요?
“서유럽 국가에서 있었던 그런 다국적 참석자들이 있었던 파티에서 우연히 이 바이러스가 흘러들어간 것 같고요. 그러고 나서 파티가 끝난 다음에 사람들이 비행기 타고 이렇게 돌아가니까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가니까 이렇게 무슨 민들레 꽃씨 휘날리듯이 퍼져나가는 게 이제 뭐, 지금 현재 상황인 거죠.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감염됐지만 얘(원숭이두창)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기초재생산자지수가 2.13 정도로 낮다 보니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지는 않고요. 실제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굉장히 경증으로 대부분 지나가고 있고요. 얼굴 전체나 손등에 바글바글하게 발진이 올라오는 사진들 아프리카의 환자들 같이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조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게 일단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Q. 이런 병들이 왜 이렇게 자꾸 발생을 하는지.
“기본적으로는 전 세계를 하루 만에 연결하는 이 항공망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개발이 계속 진행되다 보니까 동물들이 갈 곳이 없잖아요. 그러면 어디로 가야겠어요. 결국에는 사람들이 사는 곳과 자꾸 접촉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런 접촉 속에서 우리가 몰랐던 질병들이 다시 튀어나오고, 튀어나오고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원숭이두창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독일발 비행기 탑승객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양회성]
“지금 하고 있는 취하고 있는 정도의 조치들은 굉장히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이거 이상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더 한다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만 감시하는 게 아니라 발생 국가에서 같이 들어오는 동물들을 함께 감시하는 그런 체계가 필요하다. 어차피 이제 인수공통전염병이라고 하는 거는 원(one) 헬스의 관점, 그러니까 수의사와 의사가 동물과 사람을 함께 감시하는 그런 체제가 기본적으로 확립이 되어야 되는데 한국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그런 감시체제가 좀 여러 군데로 많이 찢어져 있다라는 게 개인적으로는 걱정이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사람은 질병청에서 검역을 하고, 동물은 이제 수의검역본부에서 검역을 하죠. 근데 이제 야생동물로 넘어오면 야생동물은 환경부에서 하다 보니까 이게 삼박자가 안 맞아요. 원 헬스의 관점에서 이런 인수공통전염병 같은 경우에는 부처 간에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들이 좀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라는 게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