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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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받은 혈압 약 안심하고 드세요

  • 변기현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입력2006-10-18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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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방받은 혈압 약 안심하고 드세요

    반복 측정한 혈압이 140/ 90mmHg 이상인 경우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유익하다.

    고혈압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개 “약을 꼭 먹어야 하는 상태냐”고 묻는다. 그리고 반드시 투약이 필요한 경우라도 처음엔 대부분 약 복용을 거부하다, 나쁜 생활습관을 꾸준히 교정하면 약을 끊을 수 있다고 설명해주면 안심하고 복용한다. 이처럼 환자들이 약 복용에 거부감을 갖고 있으니 심장 전문의로서도 단 한 번의 진찰 후 약을 계속 투약해야 할지 여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고혈압과 관련하여 주요 장기에 합병증이 있거나 혈압이 180mmHg 이상으로 정도가 심한 경우엔 바로 처방한다.

    혈압 약에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의사에게 올바른 처방을 받고 복용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발생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오히려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도 약 복용을 거부해 수년 내에 합병증이 생김으로써 생명을 위협받는 경우가 없지 않다.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신장기능 악화가 대표적인 예다.

    의사로서의 중요한 임무는 이런 위험한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환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1, 2위를 점하는 뇌·심장 혈관 질환의 발생을 혈압 약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대규모 임상실험을 통해 이미 증명됐다. 따라서 고혈압을 잘 조절하는 것이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외에도 혈압 약은 혈관과 콩팥, 심장의 기능 보호, 당뇨 예방 등의 이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최근 개발된 혈압 약은 유익한 효과가 더 많아 일부러 여러 가지 약을 복합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혈압이 정상인 사람이 약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반복 측정한 혈압이 140/ 90mmHg 이상인 경우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익하다.

    혈압 약을 젊을 때부터 복용하면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점차 더 많은 약을 먹어야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복약을 중단하면 2~3일 내로 복용 전 상태로 돌아가므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 약을 먹어도 혈압이 높아 두세 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원인은 불규칙한 약 복용으로 혈압의 변동이 심해져 복용량이 많아졌을 경우나 약에만 의존해 운동, 식이 조절, 금연, 금주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려는 노력을 병행하지 않았을 때가 대부분이다. 또한 성격적인 문제나 직업적 스트레스가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스트레스의 경우 원인을 해결하거나, 심할 때 약간의 안정제와 병용 치료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처방받은 혈압 약 안심하고 드세요
    장기적 관점에서 고혈압에 대한 약물치료가 심장에 좋은 이유는 첫째, 좌심실이 커져서 심장기능 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고 둘째, 심방의 크기가 커져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이 나타나는 일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셋째, 심장혈관이 동맥경화로 막히는 것을 예방해준다. 결국 혈압 약은 되도록 먹지 말고, 먹더라도 최대한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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