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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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요제 투명성 담보 첫걸음

  • 정일서 KBS라디오 PD

    입력2006-10-18 1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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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가요제 투명성 담보 첫걸음

    뮤즈그레인

    최근 MBC 대학가요제의 결과를 놓고 빚어진 논란은 인터넷을 통한 여론 형성의 명암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논란은 ‘Into the rain’으로 참가한 뮤즈그레인이 수상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는데, 누리꾼(네티즌)들은 뮤즈그레인이 탈락한 데 대해 학벌주의와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채점기준과 점수공개를 요구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사실 심사라는 것이 민감하면서도 애매한 문제이고, 대회의 독특한 심사기준이나 심사위원들의 취향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예상이 빗나갈 수 있다. 그럼에도 유독 이번에 논란이 컸던 이유는 그만큼 다수 의견이 일치했고, 결과가 그것과 배치됐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종종 심사를 맡는 방송 PD이고 대학가요제를 보면서 수상자를 점찍었던 만큼 사견임을 전제로 말한다면, 뮤즈그레인이 수상하지 못한 것은 의외였다. 내가 보기에도 뮤즈그레인은 참가팀 중 최고의 실력을 보여줬고, 꼭 대상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수상권에는 들었어야 했다.

    아무튼 이번 논란은 누리꾼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의견을 개진하면서 주도적으로 여론을 형성해나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 감시의 눈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투명성을 담보하는 힘이 될 것이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이 대상 수상자인 JJMP를 향해 쏟아낸 악성 리플은 명백히 지나친 행동이었다. JJMP는 대상을 수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실력을 보여주었으며, 뮤즈그레인이 탈락한 일과는 별개의 문제다. 모두가 그 차이를 인정하고 선을 지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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