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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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부터 길거리 캐스팅까지… Z세대 마음 훔친 홍보 콘텐츠

[김상하의 이게 뭐Z?] ‘몇 입만에 다 먹기’ 챌린지로 대중 호기심 자극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6-06-23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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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릴스가 활성화되면서 팔로어가 적어도 취향이 뚜렷하고 일정 수준의 팬을 확보한 계정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간편한 편집 도구가 보편화되자 영상 제작 진입 장벽도 크게 낮아졌다. 덕분에 개인 일상은 물론 운영하는 가게, 브랜드 등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주는 홍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 시선을 사로잡은 계정들을 소개한다.

    #먹방이 곧 홍보

    가게 음식을 몇 입만에 먹으면 상금을 주는 콘텐츠. 인스타그램 ‘hipphoofficial’ 계정 캡처

    가게 음식을 몇 입만에 먹으면 상금을 주는 콘텐츠. 인스타그램 ‘hipphoofficial’ 계정 캡처

    몇 년 전만 해도 릴스와 쇼츠 등에서 거리 퀴즈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었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문제를 내고 맞히면 상품을 주는 방식이다. 슈퍼카 차주에게 직업을 묻거나 통장 잔고 공개를 요구하는 영상도 많았다.

    최근에는 음식 챌린지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 ‘hipphoofficial’에서는 ‘힙포 챌린지’를 진행한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특정 음식을 주고 몇 입만에 다 먹으면 상금을 주는 방식이다. 쌀국수, 반쎄오 등 다양한 메뉴를 들고 다니며 즉석에서 도전자를 모집한다. 점보라면, 대왕 돈가스 빨리 먹기 등 오랫동안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 소재와 비슷한 면이 많다.

    흥미로운 건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음식 홍보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이 챌린지에 도전하면서 “곱창이 너무 커서 어려울 것 같다”거나 “재료가 정말 많이 들어 있다” 같은 반응을 보인다. 음식의 특징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다. 댓글 반응도 뜨겁다. “나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동네에도 와달라”는 요청이 많아 자연스레 가게 홍보로 이어진다. 먹방이 놀이와 홍보를 결합한 콘텐츠로 자리 잡은 셈이다.

    #철거업체의 반전 콘텐츠

     뜬금없는 타이밍에 자신의 업장을 홍보해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릴스. 인스타그램 ‘신안철거’ 계정 캡처

    뜬금없는 타이밍에 자신의 업장을 홍보해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릴스. 인스타그램 ‘신안철거’ 계정 캡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이는 더는 소통의 장벽이 아니다. 유튜브 ‘김종구채널’과 배우 이미숙, 선우용녀 채널처럼 중장년층 창작자가 자신만의 콘텐츠로 2030세대의 공감을 얻은 사례가 많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주목받는 계정 중 하나는 ‘신안철거 | 철거하는 50대 아조씨(sinancheolgeo_official)’다. 처음 보면 해외 밈 계정 같다. 그런데 영상을 시청하다 보면 뜬금없는 타이밍에 철거업체 사장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차 소리만 듣고 브랜드 맞히기’ 밈을 활용해 차 소리를 듣고 포드, 마세라티 등 차종을 맞히다가 갑자기 등장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를 소개한다. 기차에서 떨어지는 밈이나 각종 인터넷 유행 영상을 재해석해 브랜드를 녹여낸 콘텐츠도 많다.



    댓글에는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오는 거냐” “유퀴즈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진다. 재미로 보기 시작해도 결국은 브랜드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다. 릴스 시대 마케팅의 핵심을 보여주는 사례다.

    #잔고 9만 원 사장의 모델 구하기

    전문 모델 대신 일반인 모델을 즉석에서 캐스팅해 옷을 입히는 콘텐츠. 인스타그램 ‘goharder_official’ 계정 캡처

    전문 모델 대신 일반인 모델을 즉석에서 캐스팅해 옷을 입히는 콘텐츠. 인스타그램 ‘goharder_official’ 계정 캡처

    브랜드를 만드는 건 어렵지만 알리는 건 더 어렵다. 특히 작은 브랜드의 경우 홍보에 필요한 모델 섭외나 촬영 비용 등이 큰 부담이다. 최근 알고리즘에서 화제가 된 콘텐츠는 이런 현실에서 출발했다. ‘잔고 9만 원 사장, 길거리에서 모델 구하기’ 릴스가 그것이다. 인스타그램 계정 'iwantqueenmind' 운영자는 ‘29세 거지가 100억 브랜드 만들기’라는 콘셉트로 브랜드 성장 과정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운영자는 모델을 구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자 길거리 시민들에게 옷을 입어달라고 부탁한 후 영상을 촬영한다. 특히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한 점주에게 옷을 입혀 촬영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는 사장의 자녀가 직접 감사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화려한 제품 사진을 올리는 대신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을 콘텐츠로 보여주자 응원 댓글과 팬이 늘어나고 있다.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릴스는 이제 단순한 홍보 창구가 아니다. 브랜드의 성장 과정을 공유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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