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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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즐기는 생활형 낭만

[김상하의 이게 뭐Z?] 생일날 꽃다발 들고 샴페인 분수 영상 인증하기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6-06-03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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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Z세대에게 행복과 낭만은 간지럽기만 한 것이 아닌, 일상을 가득 채워주는 단어다. 거창한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그 나름 이유가 있고, 본인이 좋아한다면 각자의 낭만으로 소소한 행복을 만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둘러보면 슬쩍 따라 하고 싶은 누군가의 낭만 콘텐츠가 있다. 이번 주 Z세대가 주목한 낭만을 소개한다.

    #난도 높은 샴페인 인증숏 

    샴페인을 분수처럼 솟아오르게 해 찍는 생일 인증 영상이 유행이다. 인스타그램 ‘twentytwo.dresden’ 계정 캡처

    샴페인을 분수처럼 솟아오르게 해 찍는 생일 인증 영상이 유행이다. 인스타그램 ‘twentytwo.dresden’ 계정 캡처

    Z세대는 사진과 영상에 진심이다. 원하는 분위기를 위해 디지털카메라나 필름카메라를 구매하고, 일부러 구형 아이폰을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구하기도 한다. 단순히 기록하는 것을 넘어 어떤 감성으로 남길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릴스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기록 방식도 달라졌다. 이제는 사진 한 장보다 짧은 영상으로 하루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졸업사진을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편집해 학교가 폭발하는 콘셉트로 만들거나, 생일 초를 입에 문 뒤 불을 붙여 케이크에 꽂힌 초에 옮겨 붙이는 식의 인증 영상도 꾸준히 유행했다.

    최근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샴페인을 활용한 생일 인증 영상이 자주 보인다. 케이크나 꽃다발을 든 상태에서 샴페인을 흔든 후 바닥이나 의자에 세게 내려놓으면 분수처럼 거품이 솟아오르는데, 그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는 방식이다. 생각보다 난도가 높아 실패 영상까지 함께 올라오곤 한다. 오히려 그 과정 자체가 콘텐츠다. “1차 실패” “2차 실패” 같은 자막과 함께 여러 번의 시도를 묶어 올리는 식이다. 샴페인 대신 탄산수를 활용한 어린이 버전도 등장했다. 완벽한 결과보다 친구들과 웃으며 촬영하는 과정 자체가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카페에 안 가도 카페 분위기

    카페에 실제로 간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웹사이트. 웹사이트 ‘cafe pomodoro’ 캡처

    카페에 실제로 간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웹사이트. 웹사이트 ‘cafe pomodoro’ 캡처

    Z세대에게 배경음악(BGM)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공부하거나 집에서 쉬고 있을 때도 상황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두는 사람이 많다. 플레이리스트 제목도 독특하다. ‘카페에서 업무 마감 10분 남았을 때 듣는 음악’ ‘오늘은 내가 다 이길 것 같은 음악’처럼 상황과 감성을 세세하게 설정한다.



    음악뿐 아니라 백색소음도 인기다. 카페에서 듣는 빗소리, 열어둔 창문에서 들리는 아침 소리 같은 생활 소음을 일부러 찾아 듣는다. 최근 X(옛 트위터)에서 입소문이 난 사이트 ‘cafe pomodoro’도 이런 흐름 속에서 화제가 됐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실제 카페처럼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아메리카노, 말차, 라테 등을 고르고 음료 용량을 선택하면 그에 맞춰 시간이 설정된다. 이름까지 입력하면 진짜 카페 주문처럼 화면이 완성된다. 이후 “I will…” 문구 아래 오늘 해야 할 일을 적고 시작하는 방식이다.

    배경에 따라 음악과 백색소음도 달라진다. 하단엔 남은 시간이 표시돼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다. 단순한 타이머 애플리케이션(앱)이 아니라, 집이나 회사에서도 잠시 카페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셈이다. 귀여운 디자인도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일상 속 필요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링크도 꽃다발로 전달

    링크 여러 개를 꽃다발처럼 묶어 한꺼번에 보낼 수 있는 웹사이트. 인스타그램 ‘deiacionne’ 계정 캡처

    링크 여러 개를 꽃다발처럼 묶어 한꺼번에 보낼 수 있는 웹사이트. 인스타그램 ‘deiacionne’ 계정 캡처

    업무를 처리하거나 친구에게 정보를 공유할 때 링크를 여러 개 보내야 하는 순간이 많다. 문제는 링크가 길게 이어지면 상대방도 헷갈리고, 알림도 계속 울린다는 점이다.

    최근 이런 불편함을 감성적으로 풀어낸 사이트가 화제다. 이름은 ‘링크 꽃다발(linkbouquet)’. 말 그대로 링크를 꽃다발처럼 묶어 전달하는 서비스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꽃 배경을 선택한 뒤 여러 개의 링크를 한 화면에 담아 보내면 된다. 단순히 편리하기만 한 게 아니다. 링크를 전달하는 행위 자체를 작은 선물처럼 느끼게 만든다. 사소한 공유 하나도 예쁘게 만들고 싶다는 감각. 평범한 기능도 낭만적으로 바꾸는 방식이 지금 Z세대가 콘텐츠를 소비하고 만드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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