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임 저에게” 정용진,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첫 공개 사과

신세계그룹 자체 조사 결과도 발표 “고의성 입증할 근거 못 찾아”

  • reporterImage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6-05-26 10:41:1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월 26일 스타벅스코리아의 5·18민주화운동기념일 ‘탱크데이’ 마케팅 관련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동아DB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월 26일 스타벅스코리아의 5·18민주화운동기념일 ‘탱크데이’ 마케팅 관련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동아DB

    “이번 일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리며 여러분의 용서를 구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 데이’ 이벤트 관련 논란에 대해 5월 26일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앞서 19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정 회장은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일주일 만에 공식 석상에서 직접 사죄 의사를 밝혔다.

    “현장 직원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길”

    정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저는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것은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잘못”이라며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우리 사회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늘 국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은 일선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에 대한 항의는 삼가달라고도 요청했다. 그는 “지금도 전국 매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수많은 스타벅스코리아 파트너와 현장 직원들이 있다. 부디 이분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스타벅스 파트너 및 현장 직원들)은 스타벅스 고객 한 분 한 분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성실한 직장인일 뿐”이라며 “책임은 조직과 저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의 사과 직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난 일주일 동안 진행한 자체 진상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전상진 신세계그룹 경영총괄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스타벅스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내부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의성을 갖고 해당 마케팅을 기획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임직원들이 휴대폰 제출을 거부하는 등 회사 차원의 조사에 법적 절차적 한계가 제약 요건으로 작용한 영향도 있다”면서 자체 조사의 한계를 인정했다.



    정 회장, 모욕 등 혐의로 고발 절차상 피의자 입건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월 18일 자사 ‘탱크 텀블러’ 판매 행사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탱크데이 5/18” “책상에 탁!” 등 문구가 적힌 광고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 사이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 논란을 거론하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정 회장은 고발 절차상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상황이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은 정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등이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비방했다”면서 모욕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관련 사건을 병합해 재배당받은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정 회장과 손 대표 등을 모욕 및 5·18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김우정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김우정 기자입니다. 정치, 산업, 부동산 등 여러분이 궁금한 모든 이슈를 취재합니다.

    3명 사망, 3명 부상… 서소문 고가 철거 현장 상판 붕괴 

    [영상] “SMR 주도하는 미국, 원전 노하우와 전문 인력 많은 한국 필요로 해”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