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7년 월트 디즈니가 처음 만화영화를 발표한 이래 디즈니 만화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신데렐라’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신조어를 낳았고, ‘다빈치 코드’에는 월트 디즈니가 장미 기사단의 수장이었다는 추측까지 나온다. 앤디 워홀은 미키 마우스를 패러디했고, 트레이시 모파트 같은 작가들도 디즈니의 만화에서 예술적 영감을 길어 올렸다.
사실 월트 디즈니의 만화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는 중세의 역사와 유럽사, 심리학, 사회학, 건축사를 디즈니 만화 한 편에 비벼 넣었으니 말이다(독일 노이반슈타인 성을 꼭 닮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살던 성을 떠올려보자). 이번 전시의 책임자인 브루노 지르보(Bruno Girveau)는 “디즈니는 의식적, 무의식적인 방식으로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가장 강력한 예술의 창안자”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 어머니는 “만화 보면 머리 나빠진다”고 하셨다. 디즈니가 이런 예술가의 반열에 올랐다는 사실을 안다면 뭐라고 말씀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