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85

..

“과거 100년간 금 가격 쫓아간 은, 지금이 역사상 최저 평가”

금은 투자 전문가 조규원 대표 “2029년까지 최대 15배 상승 추정”

  •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5-04-23 09: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금은 투자 전문가인 조규원 스태커스 대표. 지호영 기자

    금은 투자 전문가인 조규원 스태커스 대표. 지호영 기자

    “앞으로 두 달 동안 은이 가장 유망한 투자자산이 될 것이다. 현재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35달러(약 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는 은 가격은 올해 70달러(약 10만 원)를 돌파하고, 2년 내에 200달러(약 28만4000원)까지 오를 것이다. 금은 트로이온스당 3115달러(약 440만 원)라는 사상 최고가를 방금 돌파했지만 은은 여전히 최고가 대비 60% 낮은 수준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가 3월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이다.  

    금은 가치 비율, 현재 100 대 1까지 벌어져

    올해 들어 금값이 역대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면서 은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은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연초 29.90달러에서 3월 28일(현지 시간) 35.08달러까지 올랐다(그래프 참조). 

    하지만 금과 달리 산업용 금속으로도 쓰이는 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주식시장 쇼크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9.23달러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22년 금은 투자 안내서 ‘골드플레이션’을 펴낸 조규원 스태커스 대표를 4월 15일에 만나 은 투자에 관해 물었다.

    기요사키는 왜 은 투자를 권하나.



    “은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의 근거를 종합하면 결국 ‘금 가격이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로 귀결된다. 역사적으로 은 가격을 움직인 가장 큰 동력은 금 가격이었다. 과거 100년치 데이터를 보면 은 가격은 금 가격을 쫓아간다고 할 정도로 상승 흐름이 똑같다. 그런데 은은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금과 달리 100년 넘는 시간 동안 돈으로서 옛 위상을 되찾지 못했다. 그러면서 금과 은의 가치 비율이 현재 100 대 1까지 벌어진 상태다. 따라서 기요사키는 금이 다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역사상 가장 저평가된 은도 예전의 가치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은은 왜 금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나.

    “은이 금에 비해 매장량이 10배가량 많다. 또 금보다 밀도가 낮다 보니 똑같은 1㎏이라도 부피가 더 커 실물 거래 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치 비율이 15 대 1까지 벌어졌다.”

    지난 몇 년간 은 가격은 상승폭이 미미하다.

    “금과 은은 역사적으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접어들 때 슈퍼 사이클이 찾아오는데 2019년 7월에 시그널이 왔다. 하지만 금 가격도 10년에 걸친 상승 사이클 가운데 5년이 지날 때까지 횡보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다가 중반부를 지나면서 폭발적인 수요가 붙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그렇다면 은도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역사의 반복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은 투자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은 가격은 얼마까지 오를 수 있을까.

    “은은 2011년 49.56달러를 찍은 후 아직 최고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은은 과거 가장 많이 상승했을 때 30배가량 올랐는데, 2019년 이후 2배 정도 올랐으니 남은 기간 15배는 더 상승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은 투자에 적극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와 로런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등이 올해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확률을 40~50%로 보고 있는데, 만약 경기침체를 넘어 경제위기가 닥치면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이 산업재로 쓰이는 은 가격은 거의 반토막이 날 수 있다. 따라서 조금 상황을 지켜본 뒤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한다.”

    은 투자에 관해 “상승은 강렬하지만 고점에 머무르는 기간은 짧다”고 말한 바 있다.

    “금이 대형주라면 은은 소형주다. 시장 규모가 금의 10분의 1 정도로 작고, 오를 때는 금보다 훨씬 많이 오르지만 꺼질 때는 훅 꺼진다. 한마디로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투자다. 고점 부근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으면 한 달, 길어도 1년밖에 안 되니 초보 투자자는 금과 은을 7 대 3, 8 대 2 정도로 담았다가 투자에 확신이 설 때 은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은 투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대표적인 투자 방식은 상장지수펀드(ETF)다. 은은 양이 어마어마해 실물 투자는 선호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나는 실물로 갖고 있다. 실물로 사놓으면 공급이 부족해 은 가격이 오를 때 가격 상승 수혜와 함께 20%에서 많게는 60%까지 붙는 프리미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경제위기가 와서 은 가격이 떨어지면 선물시장에서 은 가격이 반토막 나 금융상품들은 손실이 나지만, 실물로 보유한 경우에는 팔지만 않는다면 손실이 확정되지 않는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