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SK 코치로 국내 그라운드 컴백](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6/10/23/200610230500030_1.jpg)
SK는 처음엔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코치를 모두 감독 후보에 올렸다가 국내 프로야구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이 코치를 사령탑에 앉히는 것에 부담을 느껴 결국 김성근 감독-이만수 수석코치 체제를 구축했다.
코치로라도 끌어안아야 할 만큼 ‘이만수 카드’는 매력적이었다. 프로야구 감독은 취임과 함께 자신의 ‘오른팔’을 수석코치로 데려오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SK는 이례적으로 구단 차원에서 이만수를 수석코치로 내정하고 김성근 감독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 코치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프로야구 1호 홈런을 터뜨린 주인공이다. 사상 최초로 통산 100홈런을 돌파했고, 84년에는 홈런·타점·타율 타이틀을 모두 석권하면서 최초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양준혁과 이승엽이 등장하기 전 대구구장은 이만수를 연호하는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SK는 무엇보다 이 코치가 슈퍼스타 출신이라는 사실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코치는 1998년 미국 연수길에 오른 뒤에도 지도자로서는 드물게 개인 홈페이지(www.leemansoo.co.kr)를 통해 국내 팬클럽을 관리하면서 스타성을 보여줬다.
2000년 창단한 SK는 역사가 짧아 팀 컬러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지난 4년간 조범현 감독이 온화한 품성과 치밀한 전략으로 팀을 지휘했지만, 그 자신이 스타 출신이 아닌 탓에 신생구단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팬을 늘리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SK는 이 코치가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장악하는 동시에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워크를 다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선동열 삼성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았던 시절처럼 이 코치 역시 팀의 ‘간판 스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신영철 SK 사장은 이달 초 조범현 감독의 사임을 발표하면서 “새 감독은 SK가 추구하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이해하는 분이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감독으로 선임하지는 않았지만 SK가 이 코치를 영입한 배경을 축약한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