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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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관저 떠난 윤석열 “나라 위한 새 길 찾겠다”

尹, 웃으며 지지자들과 악수·포옹… ‘사저 정치’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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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입력2025-04-11 18: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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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월 11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나와 지지자들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월 11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나와 지지자들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일주일만인 4월 11일 오후 5시 7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났다.

    용산 관저에서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기 전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보냈다. 대학 잠바를 입은 이들과 차례로 악수한 뒤 집회를 위해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관저 바로 앞에는 주로 대학교 점퍼를 입은 윤 전 대통령 청년 지지자들이 섰다. 윤 전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포옹하거나 악수했다.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이 모습을 보이자 “대통령 윤석열” 등을 연호하며 ‘윤어게인’ 등이 적힌 손팻말을 열광적으로 흔들었다. 일부 지지자는 윤 전 대통령과 악수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머리 위로 주먹을 쥐어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를 떠나며 별도의 승복 또는 사과 메시지 없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감사 인사 메시지를 통해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며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022년 11월 7일 관저 입주 886일 만에 서초동 사저 복귀다. 경호차량은 윤 전 대통령이 창문을 열고 인사를 건넬 수 있도록 천천히 주행했다. 오후 5시 30분경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도착한 윤 전 대통령은 다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검은색 정장을 입은 채로 지지자들과 인사했다. 김 여사가 모습을 드러낸 건 헌재의 파면 결정 이후 처음이다.



    단지 내부에는 입주자 동대표 일동 명의로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사저 인근 인도 곳곳에 ‘Yoon Again(윤 어게인)! 다시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게시했다. 

    886일 만 서초동 사저 복귀

    정치권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맞물려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튿날이던 4월 5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용산 관저에서 만났고, 대선 주자인 이철우 경북지사도 면담했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와 경비와 관련된 예우는 계속된다. 경호 기간은 5년으로 줄지만 1차례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의 경호를 전담할 경호팀은 40여 명 규모로 꾸려졌다. 경호팀장은 관저를 담당했던 3급 경호부장이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내외는 사저가 고층 공동주택이어서 경호가 어려운 점, 입주민 불편이 발생할 수 있는 점, 반려동물과 지낼 공간이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해 수도권 단독주택으로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이날 이날 한남동 관저 인근에 기동대 4개 부대 약 260명, 서초동 사저 인근에 기동대 4개 부대·1개 제대 약 280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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