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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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공급난에 반사이익… 사상 최대 실적 기록한 中 창신메모리

‘중국판 나스닥’ 상장으로 ‘투자 실탄’ 확보, D램 팹 증설 등 경쟁력 강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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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입력2026-07-03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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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D램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분기 3.97%에서 같은 해 4분기 7.76%까지 상승했다.  GETTYIMAGES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D램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분기 3.97%에서 같은 해 4분기 7.76%까지 상승했다.  GETTYIMAGES

    366억500만 위안(약 8조4000억 원)과 330억 위안(약 7조5000억 원).

    중국 D램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지난 10년간 기록한 누적 손실액과 올해 1분기 순이익이다. 10년 동안 쌓아온 적자에 버금가는 규모의 수익을 단 한 분기 만에 벌어들일 정도로 최근 실적이 급성장한 것이다. 인공지능(AI)이 불러온 D램 공급 부족을 계기로 CXMT가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

    애플·HP·델도 찾는 CXMT 메모리

    6월 29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로이터에 따르면 CXMT는 최근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홀딩스와 200억 위안(약 4조57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서버용 D램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3~5년인 것으로 알려졌고, HBM(고대역폭메모리)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XMT는 다른 주요 중국 인터넷 기업들과도 유사한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XMT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주요 고객사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바이트댄스, 레노버, 샤오미 등이다.

    CXMT와 텐센트의 계약은 한국 메모리 업체에 뼈아픈 소식이다. 그동안 중국 D램 시장은 한국 기업이 장악해왔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만 해도 중국 업체가 생산한 D램을 쓰는 중국 기업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CXMT를 비롯한 중국 D램 기업들이 부상하면서 내수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중국 빅테크가 자국산 메모리 사용을 본격화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범용 D램 판매 수익은 중장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

    애플이 CXMT의 D램을 사려 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6월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CXMT의 D램을 구매하려고 한 달여 전부터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CXMT는 미 국방부가 지정한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포함돼 있다. 애플이 당장 CXMT 제품을 사는 게 법적으로 금지된 사항은 아니다. 다만 미 행정부가 향후 CXMT를 수출 통제 대상에 넣을 경우 양사 간 협력이 어려워질 수 있어 애플이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HP, 델 등 미국 주요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들도 CXMT의 D램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중국 D램 업체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기술력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애플과 PC 업체들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에 사용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B2C 제품은 사용 중 문제가 발생하면 전원을 껐다 켜는 방식으로 비교적 쉽게 해결이 가능해 안정성이 조금 떨어지는 D램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기술 진입 장벽이 낮은 B2C 제품용 D램 시장에서는 향후 중국 메모리 회사들이 점유율을 높여갈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버용 D램 기술력은 아직

    CXMT는 지난해 순이익 71억 위안(약 1조6200억 원)을 달성하며 2016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5% 늘어난 617억9900만 위안(약 14조13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08억 위안(약 11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9.13%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높였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3.97%였던 CXMT의 D램 시장점유율은 같은 해 4분기에 7.76%까지 상승했다. 다만 아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CXMT는 올해 상반기 매출 전망치로 지난해 동기 대비 612.53∼677.31% 늘어난 1100억∼1200억 위안(약 25조~27조4000억 원)을 제시하고 있다. 순이익 전망치는 2244~2544% 늘어난 500억~570억 위안(약 11조4400억~13조400억 원)이다. 여기에 더해 CXMT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통해 295억 위안(약 6조7000억 원)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5월 상하이증권거래소로부터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 IPO 승인을 받았다.

    확보된 자금은 D램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할 방침이다. CXMT는 현재 베이징과 허페이에 D램 제조 공장 3곳을 가동 중이고 상하이에 HBM 후공정 패키징 시설을 짓고 있다. 6월 29일 로이터에 따르면 CXMT는 최근 상하이에 새 D램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상하이 시설이 완공되면 현재 월 30만 장 수준인 D램 웨이퍼 생산량이 월 60만 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6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CXMT의 상장 및 조달 자금 기반 증설로 내년과 내후년 D램 공급 확대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CXMT의 약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칠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최근 메모리 3사의 이익 성장을 이끌고 있는 AI 서버용 고성능 D램 시장에서는 아직 CXMT의 기술력이 크게 뒤처지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서버용 D램은 미세 공정 구현뿐 아니라, 성능·수율·고객 인증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며 “CXMT가 서버용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직접 경쟁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수 대표는 “과거 중국 빅테크가 자국 D램을 사용했을 때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며 “CXMT가 텐센트에 서버용 D램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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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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