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에서 신체의 다른 부위로 혈액을 운반하는 고무관 역할을 하는 동맥은 심장이 뿜어내는 혈액의 엄청난 압력을 견뎌내야 한다. 그러나 혈압이 여러 해 동안 정상보다 높을 경우 동맥 안쪽 벽에 상처가 나게 되고, 지방과 섬유성분 등이 혈관 벽의 손상 부위에 달라붙으면서 돌처럼 딱딱해진다. 이때 동맥 내벽은 점점 거칠어지고 두꺼워져 동맥이 가늘어지고 탄력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동맥경화라고 한다. 딱딱한 덩어리는 마치 죽처럼 혈관 벽에 붙어 있어 죽상반(粥狀斑)이라고도 한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폐쇄된 혈관에서 꺼낸 혈전(핏덩이).
동맥경화도 고혈압이나 간질환과 마찬가지로 진전이 될 때까지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몸의 어느 부위에 생겼는지에 따라 증상도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인 증상으로는 심장 혈관에 생긴 경우 협심증과 심장마비, 목이나 뇌의 혈관에 생긴 경우 뇌중풍(뇌졸중) 증상이 나타난다.
동맥경화를 예방하려면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혈압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소금 섭취량은 혈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유전적으로 고혈압이 생기는 사람들은 몸에서 소금을 제거하는 능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과체중인 사람 역시 날씬한 사람들보다 고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