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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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년의 두 얼굴

  • 이명우 도서출판 늘품미디어 논술연구소장

    입력2006-07-24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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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중년의 두 얼굴
    현재 7080 문화의 소비자가 바로 이들이고, 뮤지컬과 오페라를 먹여 살리는 것도 이들이다. CJ엔터테인먼트 공연팀의 양혜영 씨는 “몇 년째 대형 뮤지컬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이유는 중년층이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공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맘마미아’의 흥행 성공이 좋은 예”라고 말한다.

    문화마케팅도 젊은 층보다 베이비부머 중년을 겨냥한다. 한 건설업체의 문화마케팅을 맡고 있는 전윤초 씨는 “중년은 어느 세대보다 문화에 진지한 관심을 보인다. 통기타든 라이브 콘서트든 민중극이든, 젊은 시절 한 번쯤 공연장에서 감동받아 본 추억을 가진 세대”라고 분석한다.

    - ‘주간동아’ 7월25일자, 545호 31~32쪽·김민경 기자

    1. 40대의 과거와 현재

    중년층, 특히 40대는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몸소 체험한 세대인 동시에 급격한 사회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존재들이다. 흔히 베이비붐 세대라 일컫는 한국의 40대 가장들은 유년기에 절대 빈곤을 경험했고, 학창 시절에는 유신독재와 고도 경제성장, 5·18 광주민주화운동, 5공 군사정권 시대와 외환위기까지 온몸으로 돌파한 ‘굴곡의 세대’다. 1980년대에 사회에 진출한 뒤 개발독재 방식을 통한 경제적 열매와 민주화의 열망 사이에서 갈등했고, 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존재이기도 하다.



    2. 베이비붐 세대의 양극화 양상

    요즘 문화적 트렌드 중 하나가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한 40대 마케팅이다. 배 나온 중년을 겨냥한 청바지가 잘 팔리고, 7080 콘서트가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7080 세대는 뮤지컬과 오페라의 주된 소비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학창 시절 청바지와 통기타, 라이브 콘서트, 민중극에 얽힌 추억을 세련되고 대중적인 문화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 베이비붐 세대의 또 다른 얼굴이 존재한다. 개발독재 과정에서 헌신적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희생했지만 구조조정으로 내몰린 중년 가장의 쓸쓸한 모습이 그것이다. 혹독한 IMF 위기를 겪으면서 직장에서 내몰린 그들은 교육비와 생계유지의 어려움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부모 세대의 가부장적 가치 속에서 성장한 그들은 자녀 세대의 새로운 가치관과 부모상이라는 이념 사이에서 방황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들은 현재 출산율 저하와 노령화 추세 속에서 부모 부양과 자기 자신에 대한 노후 대비를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지금 중년층은 겉으론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요구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후배 세대에게 사회·경제적 주도권을 점차 빼앗기면서 박탈감과 소외감이 심화되는 세대다.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정체성이 위협받으며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이 지금 40대 가장들의 우울한 자화상인 것이다.

    3. 중년 가장의 자아 찾기

    화려한 뮤지컬의 주된 소비자, 구조조정으로 인해 지치고 우울한 가장의 모습, 40대 가장의 모습은 이렇듯 양면적이다. 따라서 중년층에게는 사회 변화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아를 찾아 자신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아 찾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재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논·구술 관련 기출 문제

    ·다음 제시문에 담긴 ‘세월이 흘러감’에 대한 생각을 ‘욕망’과 연관시켜 분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논술하시오. (첫머리에 자신의 주장을 반영한 제목을 달 것. 1800자 안팎) (2005 연세대 논술고사 인문계 문제)

    ·글 (나)에 있는 자료(핵가족화의 심화와 전통적 가족제도의 가치 고수-필자 주)에 기초하여 글 (가)의 논지(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유교적 이념이 동아시아 문명의 기초적 개념이라는 입장-필자 주)를 답안지 350자~400자 사이로 평가하시오. (2006 중앙대 논술고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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