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지대의 삼나무 숲을 끼고 달리는 비자림로(1112번 지방도)의 안개 자욱한 날 풍경.
둘째 날 06:00 기상 → 06:00~07:00 산호사해변 산책 → 07:40~08:20 아침식사 → 08:30~10:50 우도 일주(산호사해변-답다니탑 망대-하고수동해수욕장-비양도-검멀래동굴-우도등대-돌깐이해안-천진항) → 11:00 성산포행 카페리호 승선 → 11:20 성산포항 도착 → 11:30~13:00 성산일출봉(관리소 064-784-0959) 등정 → 13:00~13:40 점심식사 → 13:40~15:00 섭지코지, 신양-신산 간 해안도로를 거쳐 성산읍 삼달리에 도착 → 15:00~15:30 김영갑갤러리(064-784-9907) 관람 → 15:40~17:00 성읍민속마을 답사 및 제주조이ATV(064-787-2040) 체험 → 17:00~17:30 성읍-표선-세화-남원을 경유해 신영영화박물관(064-764-7777)으로 이동 → 17:30~18:30 신영영화박물관 관람 → 18:30~18:50 남원읍에서 남조로(1118번 지방도)를 타고 수망교차로로 이동 → 18:50~19:30 ‘제주도의 아우토반’ 서성로(1119번 지방도)를 거쳐 서귀포 시내 도착 → 19:30~21:00 저녁식사 → 21:20~22:30 천지연폭포(관리소 064-733-1528) 야경 관람
우리나라 유일의 산호사해변. 우도팔경의 하나인 서빈백사도 바로 이곳을 가리킨다.
하지만 여행 스타일과 취향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똑떨어지는 모범답안을 내놓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도 감히 이렇게 ‘제주도 3박4일 여름휴가의 모범코스’를 내놓는 이유는 제주도 여행코스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원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고, 이대로 따라하기만 해도 최소한 실패한 여행은 안 될 것이라는 나름의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한정된 지면에 3박4일 일정을 다 늘어놓기가 어려우므로 동부와 서부, 두 차례로 나누어 소개한다.
제주도 일주여행의 동선은 해가 뜨는 동쪽에서 시작해 해 지는 서쪽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따라서 제주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성산 방면으로 가는 동회선 일주도로(12번 국도)로 접어드는 것이 좋다. 또한 비자림로(1112번 지방도)나 동부관광도로(97번 국가지원지방도)를 타고 가면, 광활한 초원에 숱한 오름들이 봉긋봉긋 솟아오른 제주도만의 독특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왕복 4차선 구간의 일주도로에서는 드라이브의 묘미를 느끼기 어렵다.
특히 비자림로는 2002년 건설교통부가 실시한 ‘제1회 아름다운 도로’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을 만큼 멋진 도로다. 비자림로 주변의 오름들 가운데 하나만 올라보고 싶다면 구좌읍 송당리의 아부오름을 추천한다. 찻길에서 5분만 오르면 거짓말처럼 웅장한 풍광과 거대한 분화구가 눈앞에 펼쳐지는 오름이다.
김영갑갤러리의 정원에 전시된 토우들. 왠지 제주도에서 쓸쓸한 생을 살았던 고 김영갑 씨의 모습을 닮은 듯하다.
협죽도 길의 끝에서는 다시 일주도로를 만난다. 일주도로를 타고 성산 방면으로 가다가 구좌읍 소재지인 세화리에서는 해안도로로 들어서는 것이 좋다. 세화리에서 세화해수욕장, 하도리, 종달리를 거쳐 성산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제주도의 여러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다채로운 풍광을 보여준다. 왜구를 막기 위해 쌓았다는 별방성, 우리나라 유일의 문주란 자생지인 토끼섬(천연기념물 제19호), 전통 원시 어구의 하나인 ‘원’(독살의 일종), 제주도의 대표적 철새도래지인 하도리 저수지, 제주도에서 가장 조개가 많이 난다는 종달리의 조개잡이 체험어장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바다 저편에는 우도가 시종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바라보인다.
아무리 일정이 바빠도 우도를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우도에서는 우리나라 유일의 산호사해변, 검은 모래가 깔린 검멀래해변과 광장처럼 커다란 동안경굴, 폭포수 같은 용암절벽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인상적인 돌깐이해안, 천연의 바다전망대인 우도봉과 세 개의 등대가 서 있는 우도등대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이국적 풍광이 펼쳐진다. 게다가 지세가 완만해 하이킹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고, 고깃배들의 불빛이 자아내는 밤 풍경도 기막히게 운치 있다. 그러니 우도에서는 천생 하룻밤 묵을 수밖에 없다. 우도를 들고 나는 길에는 성산일출봉도 한번 올라보기를 권한다. 특히 쾌청한 날에는 제주 동부의 최고 전망대인 이곳에 꼭 올라야 한다.
몇 해 전부터 제주도에 갈 때마다 반드시 들러보는 곳이 하나 생겼다. 성산읍 삼달리의 옛 삼달초교에 자리한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다. 주인 김영갑 씨는 루게릭병과 싸우다가 지난해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병마와 싸우며 만든 갤러리에는 제주도의 고요와 평화를 담은 그의 작품이 걸려 있다. 그의 사진들은, 바람처럼 제주도의 겉모습만 훑고 떠나는 관광객들은 좀처럼 느껴보기 어려운 제주도의 아름다운 속살과 왠지 모를 쓸쓸함까지 제주도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진한 여운을 안겨준다.
성산포에서 서귀포로 가는 길에는 신영영화박물관이 자리잡은 남원큰엉에서 잠시 쉬어 가는 것이 좋다. 남원큰엉은 바다를 집어삼킬 듯한 형상의 해안절벽인데, 이 절벽 위에 서서 태평양까지 확 트인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가슴이 뻥 뚫리고 머릿속까지도 맑아지는 듯하다.
남녘의 항구도시 서귀포는 밤 풍경이 아름답다. 대양을 질러 온 밤바람을 맞으며 낯선 도시의 한적한 길을 걷는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특히 서귀포 어항을 지나 천지연폭포까지 이어지는 길은 풍광과 느낌이 독특해서 야간 산책코스로 제격이다. 울창한 난대림에 둘러싸인 천지연폭포는 밤 11시까지 개방되는 데다가 조명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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