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5

..

서울 도심에 울려퍼질 베토벤의 ‘전원’

  •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입력2006-07-24 09:5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울 도심에 울려퍼질 베토벤의 ‘전원’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행보가 산뜻하다.

    2005년 재단법인화 이후 새롭게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단원들의 기량 향상이 두드러진다.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췄고,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을 상주 작곡가로 위촉하는 등 깊이도 더했다. 음악감독 정명훈이 전면에 나서는 베토벤 교향곡 치클루스(전곡 연주회)도 호응이 뜨겁다.

    모두 4차례에 걸쳐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사이클 프로젝트 가운데 세 번째 공연이 7월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전에 열렸던 두 차례 공연이 모두 전석 매진된 이후 이 공연도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기에 7월30일 역시 예술의전당에서 추가 앙코르 공연을 열기로 결정한 상태다.

    서울시향을 향한 이 같은 인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지휘자, 연주자의 기량 외에 레퍼토리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음악의 모든 요소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알짜’ 코스인 교향곡, 그 가운데 베토벤이 남긴 아홉 곡의 교향곡은 교향곡 중의 교향곡들이다.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가장 짧은 시간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베토벤 교향곡의 실제 연주를 접하는 것은 클래식 음악과 친숙해지는 지름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과 교향곡 7번이 연주된다. 서울시향은 12월27일 교향곡 8, 9번을 연주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고려대 종합체육관에서 학생과 시민 약 7500명이 모인 가운데 ‘찾아가는 시민공연’(7월24일)도 준비했다.



    베토벤이 유서를 썼던 하일리겐슈타트. 그는 그 절망의 현장에서 자연이 주는 평안함과 풍족함을 목격한다. 그 감명을 작품에 담은 것이 6번 ‘전원’이다. 폭풍우가 지난 뒤 비 갠 풍경 같은 피날레는 그 어떤 어려움에도 삶은 살아볼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는 듯한 명곡이다. 이어지는 7번은 ‘댄스 컬렉션’. 리스트가 ‘리듬의 신격화’, 바그너는 ‘무도의 신격화’라고 칭했던 곡이다. 이 곡으로 인해 베토벤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을 만큼, 7번은 듣는 이를 몰입시키고 흥분시킨다. 술의 신 바커스가 빚은 듯한 교향곡 7번을 듣고,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재충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도심에 울려퍼질 베토벤의 ‘전원’
    바로크 시대의 발현악기 류트의깔끔하고 정화된 소리는 고즈넉한 밤에 잘 어울린다. 바로크 류트의 명인 질비우스 레오폴트 바이스의 음악을 담은 음반이 나왔다. 바이스는 바흐와 동시대의 작곡가. 당대에는 바흐 이상의 인기를 얻었다고 전해진다. 류트 연주법을 숙지한 악상이 풍부한 작풍이 돋보이며, 조용하고 부드럽게 귓전에 다가서는 것이 특징이다. 클라베스 레이블에서 발매된 이 음반은 일본 출신 류트 연주자로 유럽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마무라 야스노리의 연주를 담았다. 바이스의 대표적인 두 곡의 소나타와 레시터티브(오페라나 종교극 따위에서, 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풍 전주곡, ‘1719년 프라하에서’라는 부제를 가진 판타지아로 구성되어 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