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노랑, 파랑 세 가지 색깔을 가진 과일이 있을까? 보험, 은행, 투신의 장점을 결합한, 삼색 과일을 닮은 보험상품이 변액보험이다. 변액보험이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를 모아 펀드(기금)를 구성한 뒤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의 지분에 따라 배분하는 상품이다. 물론 실적에 따라 보험금액이 변한다.
우리나라에 변액보험이 도입된 것은 2001년 7월이지만 2003년 상반기까지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그러다 한 외국회사가 2003년 8월 보험의 보장성과 펀드의 투자에 따른 수익성, 은행 입출금의 편의성 등 일석삼조의 기능을 가미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출시하면서부터 변액보험 판매가 급신장했다. 도입 첫해인 2001년 자산 규모가 70억원이었던 것이 올해 10조원을 넘어서 불과 5년 만에 140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에는 삼색 과일의 멋이 있다. 투자의 장점인 고수익, 은행의 편리성, 보험의 고보장…. 보험설계사는 그 어느 것을 내세워도 상품을 멋지게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감춰진 이면은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일부 보험사 ‘투자’ 수단으로 판매
변액유니버셜보험의 투자방식은 매월 일정액을 유가증권에 적립하는 식으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적립식 펀드와 비슷하다. 운용 실적에 따라 사망보험금, 계약자 적립금, 환급금이 달라질 수 있는데, 운용 실적이 좋으면 최저사망보험금에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일 경우 해약 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비용 구조, 납입 원금, 이익을 돌려주는 방식 등 본질적인 부분에서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적립식 펀드와 판이하게 다르다.
법규상 투자신탁 상품인 적립식 펀드와 달리 변액보험은 어디까지나 보험상품임에도 일부 보험사들이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투자’ 수단인 것처럼 공격적으로 판매해 부작용이 많은 편이다. 특히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예상 수익을 과대포장하고, 보험료 자유납입 등 장점만 부풀려 설명하면서 불리한 조건에 대해서는 숨기거나 제대로 알리지 않아 많은 민원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변액보험을 판매한 보험 선진국 미국에서도 여러 보험사들이 설계사의 고액 수익률 제시로 집단소송에 휘말려 대규모 보상금을 지급하고, 회사 신용도가 급락하는 비극을 초래한 바 있다. 우리나라보다 15년 앞서 변액보험을 도입한 일본에서도 은행 대출과 연계해 마구잡이로 판매한 결과 가정파탄과 자살, 소송으로 이어져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관한 4가지오해를 짚어본다.
# 오해1)가입 후 2년이 경과하면 납입 보험료의 50%를 찾을 수 있다?
경기 부평에 사는 김모 씨는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년 동안 저축을 하고 싶어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을 찾았다. 김 씨는 보험설계사에게서 “2년 후면 원금 수준의 충분한 수익률이 나온다”는 변액보험을 권유받고 월 130만원씩 납입했다. 그는 뒤늦게 변액보험에 사업비가 많이 부가돼 있고, 해약할 경우 원금의 절반도 안 되는 돈만 돌려받게 되며, 중도인출도 해약환급금의 50%까지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촣 가입한 지 2년이 지나면 납입보험료의 50%를 찾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2년 동안 납입한 보험료의 50%를 인출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사고 보장을 위한 위험보험료와 설계사 수당 등 사업비를 제외한 해약환급금의 50%를 인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 오해2)형편에 따라 보험료를 마음대로 내도 된다?
대구에 사는 지모 씨는 보험설계사에게서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보험료를 넣고 싶을 때 넣으면 된다”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에 지 씨는 매달 100만원씩 납입하는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했다. 그러나 3개월 후 보험증권을 수령한 다음에야 18개월의 의무 납입 기간이 지나야 보험료 납입 유예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 씨는 보험사에 계약을 무효화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보험사는 품질보증기간(3개월)이 지났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촣 변액유니버셜보험은 기본 보험료의 2배까지 추가 납입이 가능하지만, 0.8%대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가입 후 2년 이내에는 보험료를 줄여서 낼 수 없으며, 기본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보험 계약이 실효된다. 2년 후에도 보험료를 미납할 경우 계약자 몫인 적립금에서 매월 보험료가 빠져나간다. 이것이 거듭될 경우 결국 적립금이 없어져 보험이 자동 해약된다.
# 오해3)보험료 모두가 펀드에 투자되므로 수익률이 높다?
경기 부평에 사는 전모 씨는 보험사 영업소장이 “2년 후 적게는 납입보험료의 90%, 많게는 100% 이상 수익이 나고, 보험료도 2년 후에는 10만원을 내거나 100만원을 내거나 마음대로 납입할 수 있다”고 해서 목돈을 만들고자 매달 500만원씩 납입하는 변액보험을 계약했다. 하지만 최근 보험사에 문의해본 결과, 2년 후 찾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고 수당(사업비)과 부대비용(수수료)이 많이 부가된 상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촣 변액보험은 은행이나 증권사 신탁상품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납입보험료에서 예정사업비(납입보험료의 20~30%대)를 공제하고 난 차액을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계약자의 기대수익률과 큰 차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 특별계정운용 수수료(0.4∼1.0%), 최저사망보증 비용(연 0.1%대), 최저연금적립금보증 비용(연금형만 0.5%대), 펀드 변경 비용(회당 0.1%대), 중도인출 수수료(인출금의 0.5%대)를 별도로 차감 공제한다.
# 오해4)납입보험료 50%를 돌려주면서 보장은 그대로다?
변액보험의 중도인출 금액은 24개월 이후 연 4회 한도로, 기납입보험료 누계와 해약환급금의 50% 중 적은 쪽에서 최소 10만원 이상부터 인출할 수 있다. 2년 이내의 경우 해약환급금이 거의 없으므로 인출금액은 소액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인출액의 0.5%를 수수료로 내야 하며, 중도인출 금액만큼 해약환급금도 줄어들기 때문에 보험금 감액 효과에 따라 자연 보장금액도 줄어든다.
세상에 삼색 과일은 없다. 보험상품 역시 고수익 투자, 고보장, 편리성을 두루 갖춘 것은 없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투자와 결합한 선진형 보험상품으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유가증권 투자가 원금 손실로 이어지는 위험성도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후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변액보험이 도입된 것은 2001년 7월이지만 2003년 상반기까지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그러다 한 외국회사가 2003년 8월 보험의 보장성과 펀드의 투자에 따른 수익성, 은행 입출금의 편의성 등 일석삼조의 기능을 가미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출시하면서부터 변액보험 판매가 급신장했다. 도입 첫해인 2001년 자산 규모가 70억원이었던 것이 올해 10조원을 넘어서 불과 5년 만에 140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에는 삼색 과일의 멋이 있다. 투자의 장점인 고수익, 은행의 편리성, 보험의 고보장…. 보험설계사는 그 어느 것을 내세워도 상품을 멋지게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감춰진 이면은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일부 보험사 ‘투자’ 수단으로 판매
변액유니버셜보험의 투자방식은 매월 일정액을 유가증권에 적립하는 식으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적립식 펀드와 비슷하다. 운용 실적에 따라 사망보험금, 계약자 적립금, 환급금이 달라질 수 있는데, 운용 실적이 좋으면 최저사망보험금에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일 경우 해약 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비용 구조, 납입 원금, 이익을 돌려주는 방식 등 본질적인 부분에서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적립식 펀드와 판이하게 다르다.
법규상 투자신탁 상품인 적립식 펀드와 달리 변액보험은 어디까지나 보험상품임에도 일부 보험사들이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투자’ 수단인 것처럼 공격적으로 판매해 부작용이 많은 편이다. 특히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예상 수익을 과대포장하고, 보험료 자유납입 등 장점만 부풀려 설명하면서 불리한 조건에 대해서는 숨기거나 제대로 알리지 않아 많은 민원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변액보험을 판매한 보험 선진국 미국에서도 여러 보험사들이 설계사의 고액 수익률 제시로 집단소송에 휘말려 대규모 보상금을 지급하고, 회사 신용도가 급락하는 비극을 초래한 바 있다. 우리나라보다 15년 앞서 변액보험을 도입한 일본에서도 은행 대출과 연계해 마구잡이로 판매한 결과 가정파탄과 자살, 소송으로 이어져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관한 4가지오해를 짚어본다.
일본에서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의 마구잡이식 판매가 가정파탄, 자살 등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된 바 있다.
경기 부평에 사는 김모 씨는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년 동안 저축을 하고 싶어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을 찾았다. 김 씨는 보험설계사에게서 “2년 후면 원금 수준의 충분한 수익률이 나온다”는 변액보험을 권유받고 월 130만원씩 납입했다. 그는 뒤늦게 변액보험에 사업비가 많이 부가돼 있고, 해약할 경우 원금의 절반도 안 되는 돈만 돌려받게 되며, 중도인출도 해약환급금의 50%까지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촣 가입한 지 2년이 지나면 납입보험료의 50%를 찾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2년 동안 납입한 보험료의 50%를 인출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사고 보장을 위한 위험보험료와 설계사 수당 등 사업비를 제외한 해약환급금의 50%를 인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 오해2)형편에 따라 보험료를 마음대로 내도 된다?
대구에 사는 지모 씨는 보험설계사에게서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보험료를 넣고 싶을 때 넣으면 된다”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에 지 씨는 매달 100만원씩 납입하는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했다. 그러나 3개월 후 보험증권을 수령한 다음에야 18개월의 의무 납입 기간이 지나야 보험료 납입 유예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 씨는 보험사에 계약을 무효화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보험사는 품질보증기간(3개월)이 지났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촣 변액유니버셜보험은 기본 보험료의 2배까지 추가 납입이 가능하지만, 0.8%대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가입 후 2년 이내에는 보험료를 줄여서 낼 수 없으며, 기본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보험 계약이 실효된다. 2년 후에도 보험료를 미납할 경우 계약자 몫인 적립금에서 매월 보험료가 빠져나간다. 이것이 거듭될 경우 결국 적립금이 없어져 보험이 자동 해약된다.
# 오해3)보험료 모두가 펀드에 투자되므로 수익률이 높다?
경기 부평에 사는 전모 씨는 보험사 영업소장이 “2년 후 적게는 납입보험료의 90%, 많게는 100% 이상 수익이 나고, 보험료도 2년 후에는 10만원을 내거나 100만원을 내거나 마음대로 납입할 수 있다”고 해서 목돈을 만들고자 매달 500만원씩 납입하는 변액보험을 계약했다. 하지만 최근 보험사에 문의해본 결과, 2년 후 찾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고 수당(사업비)과 부대비용(수수료)이 많이 부가된 상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촣 변액보험은 은행이나 증권사 신탁상품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납입보험료에서 예정사업비(납입보험료의 20~30%대)를 공제하고 난 차액을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계약자의 기대수익률과 큰 차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 특별계정운용 수수료(0.4∼1.0%), 최저사망보증 비용(연 0.1%대), 최저연금적립금보증 비용(연금형만 0.5%대), 펀드 변경 비용(회당 0.1%대), 중도인출 수수료(인출금의 0.5%대)를 별도로 차감 공제한다.
# 오해4)납입보험료 50%를 돌려주면서 보장은 그대로다?
변액보험의 중도인출 금액은 24개월 이후 연 4회 한도로, 기납입보험료 누계와 해약환급금의 50% 중 적은 쪽에서 최소 10만원 이상부터 인출할 수 있다. 2년 이내의 경우 해약환급금이 거의 없으므로 인출금액은 소액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인출액의 0.5%를 수수료로 내야 하며, 중도인출 금액만큼 해약환급금도 줄어들기 때문에 보험금 감액 효과에 따라 자연 보장금액도 줄어든다.
세상에 삼색 과일은 없다. 보험상품 역시 고수익 투자, 고보장, 편리성을 두루 갖춘 것은 없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투자와 결합한 선진형 보험상품으로, 소비자에게 다양한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유가증권 투자가 원금 손실로 이어지는 위험성도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후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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