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브로드컴 본사. GETTYIMAGES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6%(316.21포인트) 내린 8323.20으로 출발한 뒤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 일시 정지)가 발동되는 등 하락을 거듭해 장중 한때 8038.10까지 밀렸다. 오후 12시 15분 기준 8290.69로 낙폭을 일부 줄인 상태다.
한미 증시가 동시에 출렁인 배경에는 브로드컴 실적 발표가 있다. 브로드컴은 6월 4일(현지 시간) 2026회계연도 2분기(2~4월) 매출이 전년 대비 48% 오른 221억9000만 달러(약 34조1815억 원)라고 발표했다. 숫자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다만 2026회계연도 연간 인공지능(AI) 반도체 매출 가이던스가 560억 달러(약 86조 2400억 원)로 월가 예상치인 575억 달러(약 88조 5500억 원)를 밑돌았다. 또 브로드컴은 2027회계연도 AI 반도체 매출 가이던스를 1000억 달러(약 154조2200억 원)로 제시하며 3개월 전 발표 수치를 유지했다. 시장은 이를 AI 투자가 크게 늘지 않을 거라는 신호로 해석했다. 메모리 사이클 지속에 대한 의구심도 고개를 들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업 주가 하락세가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 금융그룹 미즈호는 “브로드컴의 이번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브로드컴 목표 주가를 기존 480달러에서 530달러로 상향했다. 미국 투자은행(IB) 벤치마크도 “브로드컴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시장이 이번 실적을 높아진 AI 반도체 기대치와 비교해 평가했기 때문”이라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485달러에서 545달러로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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