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토박이’ 유의동, 김용남·조국에 일격 가하고 4선 성공

조기 국회 재입성 노리던 조국, 대선주자 입지 좁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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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입력2026-06-04 15: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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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평택을 국민의힘 유의동 당선인이 6월 4일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경기 평택을 국민의힘 유의동 당선인이 6월 4일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던 경기 평택을 선거에서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4선에 성공하며 ‘평택 토박이’의 저력을 입증했다. 반면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는 3위에 그쳐 여권 대선주자로서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유 당선인은 평택을 재선거에서 34.83% 득표율을 얻어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28.77%)를 5831표 차로 눌렀다. 조국 후보는 27.24%(2만6233표)을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는 6.10%, 진보당 김재연 후보는 2.95% 득표율을 보였다.

    경기 평택군 팽성면(당시 주소)에서 태어나 평택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유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 중 유일한 평택 토박이다. 그래서인지 선거 캐치프레이즈도 ‘평생을 평택에서’로,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유 당선인은 정치 커리어를 평택에서 쌓았다. 2014년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로 19대 의회에 입성해 같은 지역구에서 20·21대 총선에서도 당선했다. 2024년 총선에서는 평택병에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에게 9.28% 득표율 차로 고배를 마셨다. 

    평택을은 국회 복귀를 선언한 조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이번 선거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1년 전부터 표밭을 다져왔는데 혁신당이 협의 없이 후보를 내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역시 혁신당의 무공천 요구를 무시한 채 김용남 후보를 공천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까지 후보들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였고,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조 후보 31.1%, 유 후보 30.6%, 김 후보 30.3%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개표에서는 초반 김 후보와 조 후보가 선두에 나섰으나 개표 중반 이후 유 당선인이 추월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李 대통령 사면·복권에도 불구하고…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6월 4일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뉴스1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6월 4일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뉴스1

    조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조기 원내 재진입을 노렸으나 평택 토박이에게 일격을 당했다. 차기 범여권 대권 주자로서 입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조 후보는 22대 총선에서 혁신당 비례대표로 당선했으나 대법원이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받은 징역형에 대한 상고를 기각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복역 중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사면 및 복권으로 출마가 가능해졌다. 조 후보는 선거 기간에 민주 진영 적자를 강조했지만 조기 국회의원 출마에 따른 범여권 분열의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조 후보와 민주당 김용남 후보의 득표수를 합산하면 5만3938표(56.01%)로 유 당선인의 득표수를 크게 넘어선다. 조 후보는 6월 4일 당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당력을 조 후보 재선거에 쏟아부은 혁신당 역시 위기를 맞았다. 조 후보와 함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섰던 광주 광산을 배수진 후보도 16.24%를 득표해 민주당 임문영 후보(62.85%)에게 큰 차이로 패했다. 민주당과의 관계 회복도 과제로 남았다. 조 후보는 김 후보의 세월호·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을 문제 삼고, 부동산 투기 의혹과 대부업 차명 운영 의혹을 제기하며 날을 세웠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조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큰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같은 진영의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방식을 택한 것이 패착으로 보인다”며 “조 후보는 대권주자 반열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고 덩달아 혁신당의 지분 가치도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평론가는 “향후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방식이 거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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