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마이크론 사옥. GETTYIMAGES
“최근 마이크론 실적은 전형적인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수주 잔고를 보면 수요가 생산능력을 훨씬 웃돌고 있다.”(스티브 콜라노 인티그레이티드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론이 단순한 호실적이 아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구조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글로벌 IB 실적 전망치, 마이크론 가이던스 상회

마이크론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마이크론 제공
마이크론 실적 공개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해당 업체의 자체 가이던스를 뛰어넘는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론의 올해 3분기 매출이 376억 달러(약 57조8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고, 도이체방크는 351억 달러(약 54조 원)를 제시했다. 마이크론은 앞서 3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3분기 매출 335억 달러(약 54조5700억 원), 매출총이익률 약 81%”를 전망한 바 있다.
이 같은 금융계 전망의 핵심 근거는 역시 수요를 못 따라가는 메모리 공급과 이에 따른 판가 상승이다. 잭 골드 J.골드어소시에이츠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업계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따라잡기 전까지는 유의미한 가격 하락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며 “마이크론이 신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적어도 향후 12~18개월은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공급난은 반도체산업 앞단에 있는 빅테크도 인정하는 현실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메모리 가격 폭등 탓에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에선 HBM 완판이 마이크론의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은 앞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생산하는 HBM은 완전 매진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일반 D램에 비해 마진율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 수주 물량과 전체 캐파(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커질수록 마이크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미국 IB 스티펠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향후 마이크론이 HBM과 LPDDR5, DDR5 등 고성능 메모리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향후 전통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속도는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관건은 HBM으로 판단된다. 2027년 HBM 가격은 전년 대비 50% 이상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에이전틱 AI 수요 증가가 LPDDR5, DDR5의 수요를 키우면서 마이크론 같은 반도체 공급업체에 중요한 협상 지렛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I 투자 붐에 올라탄 마이크론 주가는 최근 1200달러(약 184만5000원)를 돌파해 올해 들어 284% 이상 급등했다(1월 2일 315.42달러→6월 22일 1211.38달러). 이로써 마이크론은 시가총액 1조3000억 달러(약 1999조 원)를 달성해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을 제외하면 S&P500의 예상 이익 증가율은 22%에서 14.9%로 낮아진다”(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효자 종목이 된 것이다.
차세대 HBM 생산 일정, 엔비디아 공급 계획 주목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업계에선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5월 말 스위스 IB UBS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3배 이상 올린 게 대표 사례다. 당시 UBS는 “시장이 마이크론에 정상적인 밸류에이션 배수를 부여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적용해 목표가를 산출했다. 메모리 반도체주를 성장주로 보고 실적에 바탕을 둔 PER을 적용한 것이다. 이어서 미즈호은행(800→1150달러)과 도이체방크(1000→1500달러)도 비슷한 견지에서 마이크론 목표가 상향에 동참했다.금융가에선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마이크론의 차세대 HMB 생산 일정과 내년 회계연도 가이던스, 엔비디아 ‘베라 루빈’ 공급 계획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마이크론이 시장 눈높이에 맞는 실적과 사업 로드맵을 제시할 경우 메모리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새로운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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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김우정 기자입니다. 정치, 산업, 부동산 등 여러분이 궁금한 모든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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