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권력 행사 모습에 정권 견제 심리 발동”… 줄곧 뒤지던 오세훈, 정원오에 ‘막판 대역전’ 

정치전문가 “한강벨트 부동산 민심 투영… 전체적으론 국민의힘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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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6-06-04 14: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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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월 4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월 4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이요? 그런 일은 없을 거에요. 오 후보는 선을 그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여권의 ‘내란 심판 선거’ 프레임을 자초한 측면이 큽니다. 이런 전체 판세를 오 후보의 개인기만으로 극복하기는 쉽지 않죠.”

    6·3 지방선거 당일 밤 기자가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 가능성과 현실화될 경우 그 의미를 분석해달라”고 한 정치 전문가에게 물었다가 돌아온 답이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 사전 취재차 던진 질문에 현실화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으로 선을 그은 것이다. 사실 이상한 반응은 아니었다. 개표가 한창이던 이때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득표율 65%를 달리며 32%에 불과한 오 후보를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이날 대부분 투표가 종료된 오후 6시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도 오 후보가 46.0%로 정 후보(51.4%)에게 오차범위 밖 열세였다.

    여론조사, 출구조사 밀렸던 吳

    그런데 전문가들조차 예상치 못한, 벌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오 후보가 256만582표를 받아 49.15%의 득표율로 정 후보(250만7117표, 48.13%)를 꺾는 대역전극을 쓴 것이다(이하 6월 4일 오후 1시 20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 기준). 오 후보 입장에선 1.02%p(5만3465표) 차이의 신승이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공표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정 후보에게 열세를 만회하지 못 했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 심지어 동률을 기록한 여론조사에서도 ‘당선 가능성’을 묻는 문항에선 정 후보를 꼽는 응답자가 더 많을 정도였다.

    3일 개표 초반에서 계속 밀리던 오 후보는 날이 바뀐 6월 4일 오전 2시경,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투표함들이 열리기 시작하며 격차를 줄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오전 7시 16분경 개표율이 93.90%를 돌파할 즈음 서울 종로구에 차려진 오 후보 캠프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추격한 끝에 역전한 것이다. 같은 날 9시쯤 오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고, 30분 뒤 정 후보가 ‘선거 결과 승복’을 선언했다. 오 후보는 사상 첫 5선 서울시장 고지에 오름으로써 더불어민주당의 전국적인 지방권력 교체 바람을 뚫고 서울 수성에 성공했다.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도 확실하게 굳혔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내란 심판’ 프레임을 앞세워 전국 16곳 광역단체장 중 경기, 인천, 부산, 울산 등 12곳을 석권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 후보가 수도권에서 나홀로 당선된 배경은 무엇일까. 서울 시민들의 ‘정권 견제 심리’와 ‘부동산 민심’이 맞물렸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선거학회장을 지낸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석학교수는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이 ‘국민 통합’을 이야기했지만, 실제로는 ‘편가르기’를 하는 듯한 모습에 유권자들이 불만 메시지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여당이 이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에 대한 ‘공소 취소’를 요구하는 등 권력을 일방적으로 행사하는 모습을 보이자 보수층을 중심으로 정권 견제 심리가 발동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선거 결과는 ‘정권 안정’을 지지하는 민심이 ‘정권 견제’를 압도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를 총평하자면 ‘민주당 승리, 국민의힘 완패’라고 할 수 있다”면서 “오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등 개인기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각 세운 吳 개인기”

    오 후보가 서울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비교적 높은 이른바 ‘한강벨트’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오 후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15곳에서 정 후보에게 밀렸지만 결과적으로 신승을 거뒀다. 오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준 10개 자치구에서 중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강남 3구와 용산, 강동, 광진, 동작, 영등포, 양천구 등 고가 아파트들이 많은 이른바 ‘한강벨트’였다. 특히 서초(64.22%)와 강남(65.5%), 송파(53.63%)에서 오 후보가 정 후보를 크게 앞섰다. 정 후보의 경우 한강벨트로 분류되는 성동(50.8%)과 마포(49.12%)에서 오 후보를 앞섰지만 득표율 격차를 크게 벌리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를 통해 서울의 부동산 민심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이제 보유세까지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우정 기자

    김우정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김우정 기자입니다. 정치, 산업, 부동산 등 여러분이 궁금한 모든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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