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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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히고 또 밝혀라!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www.sexyhan.com 02-536-5282

    입력2006-05-04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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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히고 또 밝혀라!
    허준의 ‘동의보감’을 보면 “양생(養生)의 도(道)는 정액을 보배로 삼는다. 이 중요한 보배를 고이 간직하라. 여자 몸에 들어가면 아이가 태어나고, 제 몸에 간직하면 자기 몸을 기른다. 아이를 밸 때 쓰는 것도 권할 일이 아닐진대 아까운 이 보배를 헛되이 버릴 수 있는가. 없어지고 손상됨을 자주 깨닫지 아니하면 몸이 약해지고 쉬이 늙어 목숨이 줄어들게 되리라”라고 적혀 있다.

    이렇듯 조선시대 최고 명의 허준은, 섹스는 정액을 소비하는 것을 의미하고 정액은 남성의 ‘진액’이므로 빠져나간 만큼 생명력이 줄어든다는 도교사상의 영향을 받아 섹스를 많이 하지 말 것을 권했다.

    하지만 현대의 과학적인 의학통계에 따르면 실제로는 그 반대다. 중년이나 노년층에서도 주기적으로 적절히 이뤄지는 부부관계가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영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45~49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주 2회 이상 섹스를 하는 남성보다 월 1회도 하지 않는 남성의 사망률이 2배 정도 높게 나다. 나이가 들어서도 왕성하게 성생활을 하는 사람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성욕이나 발기력에 지장을 주는 만성질환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섹스는 정신건강도 안정적임을 밝혀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반면 한 달에 한 번도 섹스를 하지 않는 사람은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일이나 가정문제로 인해 성욕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환경이라면 자연히 스트레스도 많게 마련이고, 스트레스는 다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강에 자신이 없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장수와 거리가 멀어지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유대인 격언에 ‘섹스는 강에 비유할 수 있다. 너무 세차면 범람하고, 생명을 파괴한다. 알맞은 양이면 생명을 풍요롭게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보다 더 좋은 비유는 없을 것이다. 주기적이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은 부부관계에 활력을 주고 전신의 건강도 유지시켜주는 ‘불로장생’의 최고 키워드다. 성욕 감퇴나 발기력 저하도 건강의 적신호로 인지하고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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