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4

..

가요와 어린이 ‘끊을 수 없는 인연’

  • 정일서 KBS라디오 PD

    입력2006-05-08 09:46: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가요와 어린이 ‘끊을 수 없는 인연’

    조르디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요즘 아이들이 동요에는 관심이 없고 대중가요만 부른다며 우려하는 어른들이 많다. 동요가 사라져가는 현상은 물론 안타까운 일이지만, 오늘 그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대중음악은 끊임없이 아이들과 조우를 시도해왔다. 아이들 노래 중 가장 대중적 인기를 얻은 곡은 아마도 70년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검은 고양이 네로’일 것이다. 이 노래를 부른 박혜령은 당시 여섯 살에 불과했다. 80년대에는 혜은이가 초등학생인 최문정과 함께 부른 ‘파란 나라’가 있었고, 90년대에는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이 나왔다. 당시 ‘마법의 성’ 키즈(kids) 버전을 부른 백동우는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아직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미성으로 여자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김현철이 아예 키즈 팝을 표방해 아이들과 함께한 컨셉트 앨범을 발표했다.

    팝계에도 유사한 경우는 많다. 한 세대 전 마이클 잭슨의 형제 그룹 잭슨스와 라이벌이었던 백인 형제그룹 오스몬즈의 막내 리틀 지미 오스몬드는 1972년 ‘Long haired lover from Liverpool’로 영국 싱글차트 정상에 올랐다. 당시 그는 만 아홉 살이었다. 배우 앤터니 퀸과 찰리가 함께 불렀던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도 빼놓을 수 없다. 아빠와 아들이 나누는 대화 형식을 빌린 이 노래는 큰 히트를 기록했으며, 국내에서 최불암과 정여진이 ‘아빠의 말씀’이란 제목으로 번안해 부르기도 했다. 1992년의 ‘조르디 신드롬’도 빼놓을 수 없다. ‘Dur dur d’etre bebe’라는 다섯 살짜리 아이의 웅얼거림은 당시 장안의 화제였고, 방한한 조르디는 모든 방송국의 섭외 1순위였다.

    성인 가수와 아이들의 노래 역시 대중음악의 단골 메뉴다. 도노번의 ‘I like you’,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 예민의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 김창완의 ‘안녕’ 등이 어린이 합창을 쓴 대표적인 곡들.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는 평화와 안식을 준다. 그래서 대중음악은 아이들의 목소리에 끝없는 구애를 보낸다.



    음악 칼럼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