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뜻이 맞는 노인들끼리 팀을 이뤄 천연수제비누를 제조해 판매하고, 시립도서관 식당을 위탁받아 운영한다. 악단 멤버들은 각종 단체의 초대를 받아 공연을 펼친다. 한 달 평균 수입은 20만~30만원 선. 짭짤한 용돈벌이다. 이 어르신들의 나이는 65~70세, 최고령은 75세다.
광주남구시니어클럽(이하 광주클럽)의 ‘수익형’ 노인복지프로그램이 화제다. 광주클럽은 2002년부터 정부가 지원하는 노인 일자리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끊기면 일자리 또한 없어지고 마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아예 노인 일자리 창출에 직접 나섰다.
현재 300여 명의 노인이 13개 사업단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건강차제조사업단, 명아주지팡이제조사업단, 수지요법사업단, 숲문화해설사업단, 비디오대여점사업단 등 사업 내용도 다양하다. 광주클럽의 관장을 맡고 있는 양철호(51·동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참여 노인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광주 노인의 전화’를 설립한 양 교수는 1995년부터 노인복지사업을 계속해온 이 분야의 전문가.
“노인 문제는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건강, 경제력, 외로움이 그것이죠. 이 세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자리 제공입니다. 일을 통해 돈도 벌고 건강도 챙기고, 또 동료들 덕분에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되는 거죠.”
이 클럽의 콩나물재배사업단은 ‘세대 교류’의 실험장이다. 아파트 내 경로당 노인들이 무농약 청정 콩나물을 재배해 판매하는 것인데, 주 고객은 아파트 주민들. 젊은 주부들과 아이들이 경로당을 자주 들락거리니 자연스럽게 세대 간 교류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 사업단은 전국의 사회복지 관계자들이 자주 견학 올 정도로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양 교수는 “콩나물 재배는 원예치료, 정서함양, 팀워크 활성화 등의 효과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를 통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 노인들의 ‘즐거운 비명’이 널리 알려지면서 광주클럽을 찾는 노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루 평균 15명이 상담을 받으러 찾아온다. 광주클럽은 상담을 통해 해당 노인에게 적합한 사업단을 소개해준다. 현재 60~70명이 사업단 참여를 위해 대기 중이다. 양 교수는 “이러한 형태의 노인 일자리 정책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저출산·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력수급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노인 노동력을 잘 활용해야 할 때가 된 거죠. 큰 힘이 들지 않는 노동을 노인이 맡아주면 젊은 사람들은 생산성 높은 전문적인 일에 좀더 집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광주남구시니어클럽(이하 광주클럽)의 ‘수익형’ 노인복지프로그램이 화제다. 광주클럽은 2002년부터 정부가 지원하는 노인 일자리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끊기면 일자리 또한 없어지고 마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아예 노인 일자리 창출에 직접 나섰다.
현재 300여 명의 노인이 13개 사업단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건강차제조사업단, 명아주지팡이제조사업단, 수지요법사업단, 숲문화해설사업단, 비디오대여점사업단 등 사업 내용도 다양하다. 광주클럽의 관장을 맡고 있는 양철호(51·동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참여 노인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광주 노인의 전화’를 설립한 양 교수는 1995년부터 노인복지사업을 계속해온 이 분야의 전문가.
“노인 문제는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건강, 경제력, 외로움이 그것이죠. 이 세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자리 제공입니다. 일을 통해 돈도 벌고 건강도 챙기고, 또 동료들 덕분에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되는 거죠.”
이 클럽의 콩나물재배사업단은 ‘세대 교류’의 실험장이다. 아파트 내 경로당 노인들이 무농약 청정 콩나물을 재배해 판매하는 것인데, 주 고객은 아파트 주민들. 젊은 주부들과 아이들이 경로당을 자주 들락거리니 자연스럽게 세대 간 교류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 사업단은 전국의 사회복지 관계자들이 자주 견학 올 정도로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양 교수는 “콩나물 재배는 원예치료, 정서함양, 팀워크 활성화 등의 효과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를 통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 노인들의 ‘즐거운 비명’이 널리 알려지면서 광주클럽을 찾는 노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루 평균 15명이 상담을 받으러 찾아온다. 광주클럽은 상담을 통해 해당 노인에게 적합한 사업단을 소개해준다. 현재 60~70명이 사업단 참여를 위해 대기 중이다. 양 교수는 “이러한 형태의 노인 일자리 정책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저출산·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력수급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노인 노동력을 잘 활용해야 할 때가 된 거죠. 큰 힘이 들지 않는 노동을 노인이 맡아주면 젊은 사람들은 생산성 높은 전문적인 일에 좀더 집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