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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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 e러닝을 활용하라

e러닝 학습자 1000만, 기업 수요 급증 … 시·공간 제약 없고 콘텐츠 풍부 효과 만점

  • 이임광 자유기고가 LLKHKB@yahoo.co.kr

    입력2006-06-07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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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싣는 순서
    • 1부 = 직원 공부시키는 회사가 성공한다
    • # 2부 = 평생학습, e러닝을 활용하라
    • 3부 = ‘MBA 쇼핑’ 시대, 내게 맞는 eMBA를 고르자
    • 4부 = 기업들, 핵심인재 육성에 e러닝 활용하라
    • 5부 = e러닝으로 뭉친 ‘디지털 리더들’
    • 6부 = e러닝 선도하는 ‘휴넷’
    평생학습, e러닝을 활용하라

    e러닝 학습자는 혼자서 공부해야 하는 만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1조4525억원. 한국전자거래진흥원(KIEC)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e러닝 시장 규모다. 이는 전년 대비 12.4%나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 교육비가 조 단위로 확대됐다는 얘기다. 2000년 들어 e러닝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 급속도로 팽창한 덕분이다. 국내 e러닝 학습자 수를 정확하게 집계할 수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1000만 명은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e러닝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KIEC가 최근 e러닝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81%가 ‘시·공간 제약이 없다’는 점을 e러닝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반복학습이 가능한 것도 e러닝을 이용하는 주요 이유로 나타났다.

    국내 e러닝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기업 수요의 증가세가 가장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업의 e러닝 부문 지출액은 6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나 증가했다. 특히 기업의 전체 지출액 가운데 e러닝 부문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KIEC는 앞으로 e러닝 시장에서 기업 수요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 중 직원교육에 e러닝을 도입한 곳은 무려 30.4%에 달한다. 직원 수 300명 이상 기업의 경우엔 절반 가까운 48.7%가 e러닝을 도입하고 있고, 1000명 이상 기업에선 66.6%가 e러닝을 활용하고 있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e러닝 수요도 크다는 얘기다. 기업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 교육내용을 더욱 빠르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e러닝을 활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 되는 게 사실이다.

    온라인 수업은 학원이나 강의실에서 듣는 수업보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00년 들어 e러닝 사업자들이 온라인 환경에서 수업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기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가장 먼저 손댄 곳이 수업시간이다. ‘50분 수업, 10분 휴식’은 실제 강의실에서나 통하는 시간표다. e러닝 학습자의 지루함을 달래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15분씩 쪼개어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은 그래서 획기적이다.



    직원 300명 이상 48.7%, 1000명 이상 기업 66.6% 도입

    e러닝 업체들은 강의 콘텐츠도 온라인 환경에 맞게 개발해야 했다. 강사가 일방적으로 강독하는 동영상을 띄워놓는 식의 기존 콘텐츠로는 더 이상 호응을 얻을 수 없었다. 플래시·애니메이션·캐릭터·그래픽 등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도입, 활용하기 시작했다. e러닝 프로그램 개발이 하나의 중요한 전문 분야로 자리잡은 것도 그런 노력의 결과다.

    가상공간에서 자본금과 인력을 공급받아 경영을 하고 그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경영 시뮬레이션’은 2년 전 개발돼 지금까지도 인기 있는 e러닝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KTF가 직원 윤리교육에 활용하고 있는 프로그램 ‘사례로 배우는 윤리경영’도 기존의 주입식 강의 형태를 벗어난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KTF의 주문에 따라 휴넷과 이관희 프로덕션이 공동으로 제작한 드라마다. ‘한윤리 대리’와 ‘반윤리 차장’이라는 가상인물을 통해 고객·임직원·협력업체·주주·사회·경쟁사 및 환경에 대한 윤리를 보여준다.

    콘텐츠 개발이 중요해지면서 이제는 어지간한 e러닝 프로그램 제작비는 수천만 원대에 달한다. 제법 인기 있는 것은 억대 제작비를 쏟아부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e러닝 업체들의 공통된 얘기다. 머지않아 영화판에서나 있을 법한 블록버스터급 e러닝 프로그램도 나올 것이라고 한다.

    내게 맞는 강의 ‘쇼핑’ 선택의 폭 넓어져

    평생학습, e러닝을 활용하라
    KIEC에 따르면 현재 e러닝으로 수강하는 분야는 외국어(41.9%)가 가장 많았고, 자격 관련(18.7%), 직무(15.8%), 정보기술(11.9%), 리더십(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러닝 업체들이 많아지고 이들이 개발하는 강의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e러닝 학습자들의 선택 폭도 그만큼 넓어졌다. 학습자들의 역량진단 프로그램으로 현재 학습자의 적성과 수준, 학습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업체도 있다. 이들 업체는 마치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고르듯 e러닝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쇼핑몰의 제품 사용후기처럼 게시판을 통해 강의에 대한 평가 및 분석 자료를 볼 수도 있다.

    같은 강의를 들은 e러닝 학습자들 간 커뮤니티도 만들어지고 있다.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학습자 간 의견과 정보를 공유하고 기수별로 동문회를 여는 경우도 많다.

    e러닝 학습자는 혼자서 공부해야 하는 만큼 자신과의 싸움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강한 의지와 목표가 없으면 학습 효과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또 언제든지 수업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자칫 학습을 미루게 만드는 단점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e러닝 업체들 중에는 ‘e러닝 튜터링’이라는 개념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학습자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e메일·메신저 등을 통해 애로사항을 상담해주고 학습자 간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해준다.

    직장인들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e러닝 학습이 가능하다. 인터넷을 통한 원격교육도 1999년부터는 직업능력개발사업 지원금 지급 대상 교육에 포함돼 노동부에서 지정한 교육과정을 이수케 한 사업주도 지원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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