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장나라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차인표와 장나라는 ‘기다리는’ 한류가 아니라 ‘찾아가는’ 한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류를 겨냥한 국내 제작 드라마에 출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 만든 작품 혹은 합작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차인표는 윤봉길 의사의 항일투쟁 활동을 모티브로 한 중국 드라마 ‘봉화적자심(烽火赤子心)’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그는 항일투쟁의 한국인 영웅 역을 맡아 7월 말께부터 중국, 대만의 톱스타들과 연기 호흡을 맞출 예정. 소속사인 ㈜세고엔터테인먼트는 “‘봉화적자심’은 한-중-일 역사를 전면적으로 다루면서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결합한 팩션 장르다. 제작은 중국의 상하이승강영시기지유한공사와 ㈜세고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제1회 모델상’에서 한류스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차인표는 이미 중국의 무협사극 ‘사대명포(四大名捕)’를 비롯해 ‘천약유정’ ‘7월의 아침’ ‘이별할 때 사랑’ 등 수편의 중국 및 대만 드라마에 잇달아 출연했다. 그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문화를 고루 섞어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한류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장나라는 6월께 중국에서 MBC와 중국 후난TV 합작드라마 ‘사랑의 요리사’(가제)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70분물 16부작으로 ‘현대판 대장금’을 기본 설정으로 한 이 작품에서 그는 여주인공 공맹자 역을 맡았다. 공맹자의 어머니 역에는 ‘대장금’으로 인기를 얻은 양미경, 공맹자의 라이벌이자 연인 사이인 중국 요리사 장웨이지엔 역에는 영화 ‘무간도’에 출연한 홍콩 스타 위원러(余文樂)가 각각 캐스팅됐다.
2004년 중국에서 1집 ‘이짱’, 2집 ‘쿵푸’를 발표한 장나라는 지난해 중국 드라마 ‘띠아오만 공주’와 ‘은색연화(銀色年華)’의 주연으로 활약하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공교롭게 차인표와 장나라는 선행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둘째 아이를 공개 입양하는 등 각종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차인표는 최근 국제 어린이 구호기구 컴패션을 후원하기 위해 중창단 ‘컴패션 프렌즈’를 결성, 6월1∼8일 자선행사에 참가한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인도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뒤 중창단 결성을 결심했다는 차인표는 컴패션을 통해 현재 해외 어린이 10명을 후원하고 있으며, 이 단체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몇몇 사람들이 ‘도우려면 우리나라 아이들을 돕지 왜 남의 나라 아이들을 돕냐’고 하지만 좀더 크게 생각하면 다 똑같은 하나님의 자식 아니겠는가”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컴패션의 많은 신규 후원자가 생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나라 역시 연예계 데뷔 이래 크고 작은 선행에 앞장서 왔다. 2002년 SBS TV 미니시리즈 ‘명랑소녀 성공기’의 출연료 4000만원을 북한 어린이 돕기에 기탁했으며, 영화 ‘오! 해피데이’의 출연료 5000만원을 수재의연금으로 내놓은 바 있다. 또한 모 우유업체 CF 출연료 2억원과 모 제지회사 CF 출연료 3억원을 각각 우유, 생리대로 받아 북한 어린이와 여성을 돕는 데 사용했다. 장나라가 지금까지 국내외 자선단체에 기부한 금액은 총 19억여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