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2월 9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이다. 올해 증시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최근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이 폭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45년간 금 가격과 주식시장의 추이를 살펴본 결과 금 가격이 크게 오른 해 주식시장도 함께 상승했다.
금·주식 동반 상승 경향성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금 랠리는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2월 19일(이하 현지 시간) 2039.80달러(약 293만3640원)에서 올해 2월 18일 2949.00달러(약 424만1250원)까지 올라 약 44.57%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2월 18일까지는 약 11.66% 상승했다.
이론적으로 금과 주식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경기침체기나 시장 불확실성이 클 때 투자자의 돈은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옮겨간다. 그 결과 금 가격은 오르고 주식 가격은 내린다. 반대로 경제 호황기에는 위험자산에 돈이 몰리면서 주식 가격은 상승하고 금값은 떨어진다. 최근 금값 상승세가 가팔라졌으니 곧 대공황이 오고 주식이 하락할 것이라는 ‘증시 폭락론’은 이런 이론에 기초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금값 상승은 증시 폭락 신호가 될 수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히려 과거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올해 증시는 상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해 연간 금 가격 상승률과 올해 1월 상승률은 각각 27.47%, 7.35%로 높기 때문이다.
올해 증시 폭락 가능성 적어
퀀트 투자 전문가인 강환국 작가는 올해 증시가 폭락한다는 주장에 대해 “금값이 전년에 크게 오르거나 1월에 크게 오르는 것은 보통 금뿐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좋은 징조”라며 “2008년과 같이 한두 번의 예외를 빼면 금이 전년도 혹은 당해 1월에 강세였던 해에 금, 미국주식, 한국주식 가격이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작가는 “최근 금값이 많이 올라 증시 대폭락이 온다는 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사례만 근거로 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대공황과 증시 대폭락은 몇십 년에 한 번 오는 드문 일이라 올해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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