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프리미엄 전기 SUV EX30. [볼보 제공]](https://dimg.donga.com/a/700/0/90/5/ugc/CDB/WEEKLY/Article/67/b7/db/b4/67b7dbb40748d2738276.jpg)
볼보 프리미엄 전기 SUV EX30. [볼보 제공]
수입차와 국산차 가격 격차 감소
수입차 가격 하락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비도 위축되기 마련이다. 과거 사치품으로 여겨지던 고급 수입차마저 구매를 망설이는 품목에 포함된 것이다.
국내 정책 변화도 수입차업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차량 가격 8000만 원 이상인 법인 소유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달게 했다. 탈세 방지, 법인 차량 사적 이용 억제 등이 목표다. 그 여파로 고가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줄었고, 매장을 찾는 소비자 발길이 뜸해지자 제조사들은 재고 부담을 덜고자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시장에 진출한 한 고급 수입차 브랜드는 자사 전기 스포츠카 구매자에게 정부 혜택을 포함해 최대 1130만 원 가격 인하 혜택을 제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례가 모여 수입차 가격 하락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국산차는 상황이 다르다. 수입차가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국산차는 옵션 고급화, 대형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 트렌드 확산, 제네시스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약진 등 다양한 요인 덕에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수입차 가격이 24% 상승하는 동안 국산차 가격은 33% 올랐으며, 그 결과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격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제 소비자들은 실질적인 가치와 혜택을 중시하고, 단순히 ‘해외 브랜드’라는 이유로 수입차에 프리미엄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고 풀이할 수 있다.
BYD가 불러온 전기차 가격 하락 경쟁
![1월 16일 인천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아토 3’ 등 주력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https://dimg.donga.com/a/700/0/90/5/ugc/CDB/WEEKLY/Article/67/b7/db/ff/67b7dbff0c69d2738276.jpg)
1월 16일 인천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아토 3’ 등 주력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제공]](https://dimg.donga.com/a/700/0/90/5/ugc/CDB/WEEKLY/Article/67/b7/dc/33/67b7dc33116fd2738276.jpg)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제공]
![폭스바겐 전기차 ID.4. [폭스바겐코리아 제공]](https://dimg.donga.com/a/700/0/90/5/ugc/CDB/WEEKLY/Article/67/b7/dc/71/67b7dc71197dd2738276.jpg)
폭스바겐 전기차 ID.4.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시장 동향 파악하고 합리적 소비할 때
이제 소비자는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디자인, 안전성 등을 동시에 만족시킬 전기차를 찾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가격은 기본적으로 내연기관차에 비해 비싸다. 충전 인프라가 제법 늘었지만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남아 있고, 안전성 우려도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여러 원인으로 전기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수입 딜러사들은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자동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iX’ 등 BMW 전기차는 최근 기존 대비 15%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E’도 7% 할인 행사 중이다.
고가 차량을 소유하는 것이 사회적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제 소비자는 오직 사치만을 위해 지갑을 여는 데는 망설인다. 소비자가 현명한 선택을 한 결과는 가격 인하다. 불확실한 경제 전망, 소비심리 위축, 정책 변화라는 세 축이 맞물리면서 수입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앞으로 소비자 니즈와 경제 상황에 맞춰 더욱 유연한 가격정책을 펼쳐야 할 테고, 소비자는 새로운 흐름을 잘 파악해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