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25일(현지 시간) 메타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GettyImages]](https://dimg.donga.com/a/700/0/90/5/ugc/CDB/WEEKLY/Article/67/b7/b7/c0/67b7b7c020acd2738276.jpg)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25일(현지 시간) 메타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GettyImages]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주가가 최근 20거래일 동안 오르는 대기록을 쓴 데 대한 평가다. 1985년 나스닥100 지수가 산출된 이후 최장 기간 연속 상승 일수다(그래프 참조). 메타 주가는 1월 16일(이하 현지 시간) 종가 기준 611.30달러에서 2월 14일 736.67달러로 20.5% 올랐다. 올해 들어 미국 증시 ‘매그니피센트7(M7)’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메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딥시크발(發) 충격파가 닥친 1월 27일에도 M7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AI 투자가 실적에 즉각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나스닥100 지수 산출 이후 최장 기간 연속 상승
메타 실적의 96% 이상은 광고 수입에서 나온다. 메타는 지난해부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광고주에게 AI 도구를 적극 제공해왔다. AI 도구를 사용해 제품에 맞는 배경 이미지나 광고 문구를 생성하고, 화면 비율에 맞게 이미지도 조정할 수 있다. 광고 타기팅과 분석에서도 AI를 사용해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했다. 헤지펀드 거물 댄 나일스 사토리펀드 설립자는 지난해 10월 CNBC와 인터뷰에서 M7 최선호주로 메타를 꼽으며 “지금 시점에서 AI 역량을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막대한 금액을 경쟁하듯이 AI에 퍼붓는 상황에서 메타는 이를 실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메타는 이를 통해 지난해 모든 분기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순이익률은 38%를 기록해 2023년 29%를 넘어섰다. 반면 온라인 광고 시장 경쟁자인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쳐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다.
메타가 지난해 7월 오픈소스로 공개한 생성형 AI ‘라마3.1’도 딥시크 등장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사용자 확보가 용이하고 이들의 데이터를 AI 훈련에 활용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메타는 이를 자사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에 도입해 활용도를 높였다. 지난해 메타 AI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7억 명에 달한다. 아직 라마의 성능은 챗GPT에 미치지 못하지만 오픈소스의 강점, 자사 애플리케이션(앱)과 결합을 통해 ‘AI 에이전트’(사용자 지시에 따라 복잡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AI 시스템)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 라마3.1을 공개하며 “모든 사용자가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더 오를 가능성 있어”
저커버그의 ‘우클릭’ 행보도 트럼프 리스크를 불식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메타는 2021년 1월 미국 의사당 폭동 사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전 미국 대통령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정지하는 등 둘 사이에 악연이 지속돼왔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지난해 말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방문해 트럼프 당시 당선인과 면담하고, 트럼프 취임준비펀드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1월에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종료했다.
메타의 기록적 랠리는 2월 18일 하락세를 보이며 끝났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본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매출 성장률은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추세”라면서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광고 추천 시스템을 통합해 더 좋은 광고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인력에 사용되는 비용을 줄여 주당이익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메타는 스레드에도 광고를 붙일 계획을 갖고 있는 등 매출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AI 에이전트로 발전 할 가능성도 주가 우상향이 전망되는 이유다. 안동후 유에스스탁 이사는 “최근 텐센트가 딥시크 AI를 자사 앱 위챗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가 급등했다”며 “자사 앱과 생성형 AI를 접목해 AI 생태계를 넓힐 수 있는 기업으로 메타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는 AI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650억 달러(약 93조5000억 원) 규모 자금을 AI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00억 달러 수준에서 62% 끌어올린 수치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해는 AI에 결정적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 동안 핵심 제품과 비즈니스를 통해 역사적인 혁신을 일으켜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확장하겠다”고 썼다.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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