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려동물에게도 ‘올바른 양육’이 필요하다. 건강관리부터 문제 행동 교정까지 반려동물을 잘 기르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은 무궁무진하다. 반려동물행동의학 전문가인 최인영 수의사가 ‘멍냥이’ 양육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반려동물 건강검진에는 혈액검사가 포함된다. [GettyImages]](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b7/e0/37/67b7e0370a5ad2738250.jpg)
반려동물 건강검진에는 혈액검사가 포함된다. [GettyImages]
반려동물 건강검진에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항목 중 하나가 혈액검사입니다. 그 결과를 보면 반려동물 상태를 확인 가능합니다. 다만 모두 의학용어로 쓰여 있다 보니 보호자는 결과표를 봐도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호자가 알고 있으면 좋은 혈액검사 관련 용어들을 소개하겠습니다.
혈액 세포량 검사하는 일반혈액검사
혈액검사는 일반혈액검사(CBC)와 혈청화학검사(Serum Chemistry)로 나뉩니다. 이 중 CBC는 혈액을 통해 빈혈이나 감염이 있는지, 혈액 응고 능력과 면역계 반응은 어떤지 등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반려동물이 발열, 구토, 설사, 식욕 감퇴 증상을 보이는 경우 대부분 이 검사를 합니다. CBC는 기본 검진과 마취 전 검사에도 포함됩니다.
CBC 결과표에는 적혈구(RBC), 백혈구(WBC), 혈소판(PLT) 등 혈액 내 세포 관련 수치가 표시됩니다. 이들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건데요. 만약 RBC 수치가 높으면 탈수, 폐렴, 다혈증 등이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낮으면 빈혈이나 출혈, 응혈, 골수억제 등을 의심해야 하죠. WBC 수치가 높으면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 이물질 섭취, 백혈병 등을 생각해볼 수 있고, 낮으면 바이러스·기생충 감염, 비타민 결핍 및 중독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PLT 수치 또한 높으면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반대로 낮으면 지혈 장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하죠.
CBC에는 헤모글로빈(HGB), 헤마토크릿(HCT), 림프구(LYM) 같은 지표도 포함됩니다. HGB와 HCT, LYM이 각각 높거나 낮을 때 의심해야 할 질병은 다음과 같습니다.

혈액 내 물질 살피는 혈청화학검사
혈청화학검사를 통해서는 혈액 내 각종 물질량을 검사해 간, 신장, 췌장, 심장 등 여러 장기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지를 확인합니다. 검사 항목을 추가하면 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세밀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노령 반려동물 기본 검진과 마취 전 검사에 주로 활용됩니다.
혈청화학검사표에서 AST는 간, 심장, 골격근 등에 분포하는 효소로, 이 수치가 상승하면 해당 부위 손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ALT는 간세포의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ALP는 담즙 흐름에 이상이 있을 때 수치가 높아집니다. 반려동물이 오랫동안 밥을 먹지 않았거나 지방간, 담관염, 갑상선 기능 이상, 당뇨 등이 발생했을 때 이 수치가 오를 수 있습니다. GGT는 간 해독 관련 스트레스 지표로, 높으면 간·소화기 질환, 스테로이드 과다, 신부전 등을 의심해야 합니다. 혈청 단백질 중 하나인 ALB는 출혈이나 간, 신장, 장 질병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TP는 총 단백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영양 및 면역 상태와 간, 신장, 염증성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TBIL은 총 빌리루빈, 즉 황달 수치로 간질환 또는 용혈성 빈혈이 있을 때 증가합니다. 인(PHOS)은 신부전에 민감한 요인으로, 높으면 신장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 응고계 이상 증상을, 낮으면 식욕감퇴, 무기력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혈액요소질소(BUN)는 말 그대로 혈액 내 요소질소 수준을 가리킵니다. 신장질환이 있을 때 크레아티닌(CREA·신장 기능 평가 지표로, 신장질환 외 이유로 BUN 수치가 증가한 것인지 구분하게 함)과 함께 상승합니다. 신장 기능을 평가하고 신부전 등을 발견하도록 돕는 SDMA도 있습니다. 그 밖에 pro BNP는 심장질환 관련 호르몬의 일종인데요. 판막 질환으로 혈액이 역류하면서 심근 스트레스가 증가할 때 발생합니다. 트로포닌(TROPONIN)은 심장 근육에서 발견되는 단백질로, 심근세포에 손상이 생기면 수치가 상승합니다. 이에 따라 심근의 허혈과 괴사, 혈관육종 등 진단에 사용됩니다.
당뇨, 호르몬 관련 질병도 혈청화학검사로 찾을 수 있습니다. GLU는 혈당을 나타내는 수치로 식사 후 일정 시간이 지나도 정상 범위로 돌아오지 않으면 당뇨를 의심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CHOL)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간질환, 부신피질 기능 항진증, 당뇨 등 진단에 도움을 주며 이 수치가 높으면 고혈압, 동맥경화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르티솔(Cortisol)은 부신피질에서 합성되는 내인성 호르몬으로, 부신피질 기능 항진증 및 저하증을 판독하는 데 사용됩니다. 염증을 나타내는 지표(반려견은 CRP·반려묘는 FSAA)와 대표적 전해질인 나트륨(NA), 칼륨(K), 염소(CL) 등의 명칭도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최인영 수의사는…
2003년부터 수의사로 활동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서울시수의사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 ‘어서 와 반려견은 처음이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