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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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본고장에서 현지인 입맛 사로잡은 파리바게뜨

美 가맹 100호점 돌파… 프랑스, 영국 진출 이어 동남아 시장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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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입력2023-02-27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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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1호점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점’. [SPC그룹 제공]

    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1호점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점’. [SPC그룹 제공]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1월 미국 동부 뉴저지주 몬머스카운티에 현지 가맹 100호점인 ‘레드뱅크점’을 열었다. 이민자가 적고 현지인 비율이 95%에 달하는 주류 상권에 문을 연 것이라서 파리바게뜨가 미국 사회에 깊숙이 진출했다는 의미가 있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처음 미국에 진출한 이후 동부와 서부 지역에 총 120개 매장을 출점하며 미국 베이커리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 가맹점 비중은 85% 정도다. 뉴욕시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LA 다운타운 등 현지 주류 상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스(Franchise Times)’가 선정한 ‘프랜차이즈 기업 톱500’에서 25위를 기록해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파리바게뜨의 미국 성공을 이끈 배경에는 ‘거점 전략’이 있다. 이는 권역별 핵심 상권을 동시에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확장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는 파리바게뜨의 신규 지역 진출 전략을 일컫는다. 국내는 물론, 중국 시장에 안착할 때 활용한 방법이기도 하다. 현재 SPC그룹은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 주요 지역과 LA, 샌디에이고를 아우르는 서부 거점과 뉴욕, 뉴저지, 보스턴 등을 잇는 동부 거점 외에도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메릴랜드, 워싱턴, 미네소타, 테네시, 하와이 등 신규 지역에서 꾸준히 점포를 낼 계획이다. 올해 160개 추가 가맹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1000개 매장을 내는 것이 목표다. 2020년 6월에는 글로벌 사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캐나다에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첫 매장 오픈이 예정돼 있다. 미국에서 쌓아온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활용해 토론토, 밴쿠버, 퀘벡, 몬트리올 등 4개 거점을 중심으로 가맹 사업을 전개해 2030년까지 100개 매장을 열 예정이다.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SPC그룹이 글로벌 사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중국 등 9개국에서 총 4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파리바게뜨 미국 가맹 100호점 ‘레드뱅크점’. [SPC그룹 제공]

    파리바게뜨 미국 가맹 100호점 ‘레드뱅크점’. [SPC그룹 제공]

    유럽, 중국, 동남아 ‘파바’ 매장 인기

    파리바게뜨는 2014년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차별화된 제품과 콘셉트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프랑스 진출 당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1호점을 상징하는 최상의 제품을 만들고자 수개월에 걸쳐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원들은 6개월 이상 바게트 한 가지 품목 기준으로만 하루 수백 개를 생산해 품질을 점검했다고 한다. 2021년 8월에는 파리 중심가에 2호점인 생미셸점을 선보였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파리 외곽의 현대적 상업지구인 라데팡스 지역에 보엘디유점과 코롤점을 열었다. 이어 10월에는 몽파르나스점을 오픈해 현재 프랑스 내 파리바게뜨 매장은 총 5곳으로 늘었다. 프랑스 매장에서는 프랑스인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크루아상, 패스트리, 바게트, 샌드위치를 중심으로 몽블랑, 마카롱 같은 디저트와 조리빵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영국에 첫 매장을 열고 유럽 시장 확대에 나섰다. 파리바게뜨 영국 1호점은 런던 템스강 남쪽에 새롭게 문을 연 복합상업시설인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에 자리하고 있다. 11월에는 런던 중심의 유명 쇼핑 상권인 ‘켄싱턴 하이 스트리트’에 2호점을 오픈했다. 연 30조 원 규모인 영국 제빵 시장은 프랑스, 독일과 함께 유럽 3대 베이커리 시장으로 꼽히며 프랜차이즈 시장도 활성화돼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영국 시장에서 유럽 내 가맹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테스트해 다른 유럽 국가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상하이와 베이징을 중심으로 톈진, 난징, 청두 등 주요 도시에 진출해 활발하게 가맹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동북부 지역 핵심 도시인 선양에 매장을 열었다. 특히 톈진에 자리한 ‘SPC톈진공장’이 중국 시장 확대의 든든한 발판이 되고 있다. 2019년 400억 원을 투자해 건립했으며, SPC그룹의 10여 개 해외 생산시설 중 가장 규모가 크다.

    SPC그룹이 제3의 글로벌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동남아시아 사업도 순항 중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이나 마스터프랜차이즈 등 진출 전략을 다양화하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 기업 에라자야그룹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2021년 6월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현지 파트너사인 HSC그룹과 함께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을 열었다. 올해 1월에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파리바게뜨 1호점인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점’을 오픈하며 할랄(halal)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현지 파트너사인 버자야푸드그룹과 합작법인 ‘버자야 파리바게뜨(BERJAYA PARIS BAGUETTE Sdn. Bhd.)’를 설립했다. 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건설 중인 할랄 인증 제빵공장 ‘SPC 조호르바루 공장’이 준공될 예정이다. 이곳을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할랄 시장 진출 전진기지로 삼아 세계 인구의 24%에 달하는 무슬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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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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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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