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철]
성인이 된 후 짭짤하고 감칠맛 넘치는 명란젓의 맛을 알게 됐다. 요즘은 냉장고에 명란젓이 있으면 든든하다. 가위로 툭툭 잘라 고소한 참기름과 깨소금, 파를 뿌려 따끈한 밥에 얹어 먹으면 이보다 좋은 반찬이 없다.
명란(明卵)은 한자 풀이대로 명태 알을 젓갈로 만든 것이다. 명란젓에 대한 기록은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 명란젓에 반한 일본인이 일본에서 명란젓을 팔기 시작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늘날 명란젓은 밥반찬으로 제한되는 여느 젓갈과 달리 명란 바게트, 파스타, 스프레드 등 트렌디한 요리 재료로 사랑받고 있다. 가정식뿐 아니라 브런치, 일품요리, 안주 등 다양한 메뉴에 베이스로 사용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할 메뉴는 ‘라이스페이퍼 명란 튀김’이다. 저염 명란을 라이스페이퍼로 말아 바삭하게 튀긴 후 매콤·달콤한 유린기 소스를 뿌려 먹는 요리다. 맥주를 곁들이면 무척 잘 어울린다. 이번에 고향 집에 가면 아버지에게 새로운 명란젓 요리를 만들어드리고 맥주도 함께 마실 작정이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맛있는 자리에 적극 추천할 만한 메뉴다.
‘라이스페이퍼 명란 튀김’ 만들기
재료명란 500g, 라이스페이퍼(5장), 양상추 1통,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간장 2큰술, 물 3큰술, 식초 1작은술, 올리고당 1큰술, 설탕 2큰술
※명란 고르는 tip 나트륨이 적은 저염 명란에 색소가 첨가되지 않은 것을 선택해야 좋다. 또 단단한 것이 요리하기에도 편하다.
만드는 방법
1 미지근한 물에 라이스페이퍼를 적시고 그 위에 명란을 올려 돌돌 만다.
2 돌돌 만 라이스페이퍼에 기름을 바른 다음 190도 에어프라이어에서 10분간 튀긴다.
3 볼에 간장, 식초, 물, 올리고당, 설탕을 넣은 후 잘게 썬 홍고추와 청양고추를 섞어 유린기 소스를 만든다.
4 손질한 양상추에 한입 크기로 자른 라이스페이퍼 명란 튀김을 올린다. 먹기 전 소스를 붓는다.
연출하기
라이스페이퍼 명란 튀김을 더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튀김에 아보카도와 오이 슬라이스를 올리고 한쪽에 김을 곁들이자. 다양한 맛으로 입이 즐거워질 뿐 아니라, 한층 세련된 플레이팅을 연출할 수 있다. 또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어 예열한 후 라이스페이퍼를 튀겨내 그릇 모양 또는 한입 크기로 잘라서 곁들여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