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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곽준규 에드라코리아 대표

“휴대전화 쓰기만 하면 암호화폐 받는다”

퍼블릭·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 동시 적용…올여름 공개 예정

“휴대전화 쓰기만 하면 암호화폐 받는다”

곽준규 에드라코리아 대표. [조영철 기자]

곽준규 에드라코리아 대표. [조영철 기자]

곽준규(43) ㈜에드라코리아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광고 마케팅 플랫폼 전문가다. 네이버 지식쇼핑, 야후 쇼핑 광고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SK텔레콤과 중국 패션마켓플레이스를 오픈했으며, 한글도메인 서비스 ‘바로가’를 선보이는 등 광고와 페이먼트(지불) 플랫폼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3월 에드라코리아를 설립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확하게는 이미 지난해 연구를 시작해 기술개발을 마친 뒤 회사를 설립했고, 5월 3일 모바일 디바이스 블록체인 플랫폼 ‘에드라’를 론칭했다.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활용해 궁극적으론 스마트폰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대선공약 가운데 하나도 ‘통신비 인하’였다. 통신비 인하를 위해 정부가 2년에 한 번씩 이동통신비를 결정해 이동통신사에 강제할 수 있도록 한 법안(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5월 11일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을 무료로 사용하게 하겠다”는 그의 포부가 호기롭게 들렸다. 하지만 정보기술(IT) 개발자답게 그는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그 까닭을 설명했다. 5월 14일 오후 서울 논현동 에드라코리아 본사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입구에 ‘에드라(EDRA)’라는 영문 간판이 눈에 띈다. 무슨 뜻인가. 

“지구를 뜻하는 ‘EDRA’는 8세기 고대 영어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축복받은 흙과 땅을 의미하는 말로, 이후 지구(Earth)의 어원이 됐다. 번영이나 부(富), 행운 같은 뜻도 담겼는데, 이런 번영과 부가 최신 IT와 만나 ‘좀 더 살기 좋고 번영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지로 회사명을 지었다.”


‘채굴’ 없이 블록 생성

“휴대전화 쓰기만 하면 암호화폐 받는다”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IT는 블록체인인가. 최근 블록체인 플랫폼 ‘에드라’와 ‘에드라 코인’을 선보였는데. 

“그렇다. 거래 내용을 분산장부에 기록하는 기술을 블록체인이라 하는데, 잘 알다시피 블록체인은 대부분 네트워크 컴퓨팅으로 생성된다. 컴퓨터 수십만 대가 거래장부를 만들면 그 대가로 ‘코인’을 준다. 이러한 ‘퍼블릭 블록체인’은 해킹이 어렵고 신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지만, 거래장부를 복사하다 보니 속도가 느려지는 단점이 있다. 송금에 비트코인은 50분, 이더리움은 5~10분이 걸려 사실상 화폐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러한 취약점을 보완하고 기업 시스템에 적합하게 만든 게 ‘리플’ 같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다. 특정 회사가 인터넷 네트워크상에 블록 수백만 개를 뿌려놓으니 성능 면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리플의 경우 10초면 송금이 끝난다. 우리는 이 두 가지를 함께 활용했다. 미리 뿌려놓은 블록들도 있고 스마트폰, 컴퓨터에 존재하는 블록을 확장할 수 있게 한 거다. 코인을 많이 얻으려고 채굴기를 돌리지 않아도 되는 논리분배형 블록체인이라고 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은 문제를 푸는 연산형이라 ‘채굴기’를 대량으로 설치하는데, 논리분배형 블록체인은…. 

“기존 연산형처럼 일일이 연산하지 않아도 된다. 게임이나 음악 듣기, 웹서핑, 뉴스 검색 등 일상의 ‘액션’을 ‘타임 분할’로 감지해 신호를 보내면 코인을 채굴하는 분산기술이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상적인 활동을 이벤트로 인식해 신호를 보내면 채굴이라는 별도 액션 없이도 블록을 생성한다. 게임을 하면 게임 캐릭터가 이벤트 신호를 보내고, 문서 또는 뉴스 슬라이드를 보거나 메신저를 이용할 때도 신호를 보낸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을 활용하다 보면 자연히 신호가 쌓이고 코인이 생성된다. 비트코인 기반, 이더리움 기반, 퀀텀체인 기반이 아닌 자체적으로 만든 블록체인이다.” 

여기서 잠시 퍼블릭·프라이빗 블록체인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술의 유용성이 알려지면서 기업들은 자신의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특히 금융기관은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그러나 블록체인에서 거래 내용이나 자신들의 데이터를 주고받으면 내부 정보가 공개되는 문제점과 처리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기업 시스템에 적합하도록 만든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연구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활동하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운영진이 회원 권한을 부여할 수 있어 ‘허가형 블록체인’이라고 한다. 퍼블릭 블록체인이 ‘탈중앙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기존 중앙집중화의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블록체인이 가지는 ‘신뢰 보장’이라는 장점을 살렸다. 그러나 운영주체에 대한 신뢰 문제가 남는다. 

실시간으로 신호를 보내면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없나. 

“개인정보를 이벤트 신호로 보내는 건 아니다. 쉽게 말해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횟수를 이벤트 신호로 인식하고 그 신호에 비례해 코인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벤트 신호를 보내는 다양한 에드라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거나, 우리 플랫폼과 연동하는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파트너사에 줘 해당 파트너사의 게임 혹은 앱을 이용해도 이벤트 신호를 보내오도록 했다. 최근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기능은 앱을 설치하거나 에드라 전용폰을 쓰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대기업과 함께 에드라 전용폰을 준비 중이다. 곧 출시할 계획이다.” 

특정 앱을 설치하고 광고를 터치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서비스는 이미 나와 있다. 과도한 광고 노출과 적은 보상으로 소비자의 불만이 있었는데. 

“이용자에게 광고 플랫폼 ‘터치 노동’을 시키는 게 아니라, 앱에서 제공하는 일반적인 콘텐츠를 이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혜택을 보게 했다. 패션 콘텐츠 검색, 쇼핑, 음악 감상, 잡지나 웹툰 검색, 게임 등 일상적인 콘텐츠를 이용하면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고, 이 화폐로 이동통신비를 낼 수 있게 한 거다. 광고 공해에서 벗어나 쾌적하게 설계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암호화폐가 쌓이는, 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돈을 받고 이용하는 구조다.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알리고 싶은 기업이나 개인은 비용을 내고, 해당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보상을 준다.”


“최초의 현물 암호화폐 될 것”

5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 시대를 돌파하는 모바일 블록체인과 콘텐츠산업의 융복합’ 콘퍼런스에서 발표 중인 서현철 에드라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 [사진 제공·에드라코리아]

5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 시대를 돌파하는 모바일 블록체인과 콘텐츠산업의 융복합’ 콘퍼런스에서 발표 중인 서현철 에드라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 [사진 제공·에드라코리아]

곽 대표에 따르면 현재 포털사이트 광고 노출 단가는 0.1원 정도.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는 광고주가 5~20원을 낸다. 포털사이트의 노출 단가에 비해 최대 200배 비싸지만 광고를 보는 이용자의 피로도는 오히려 낮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 이용자는 광고가 아닌 일반 콘텐츠로 인식하는데, 곽 대표가 주목한 바로 그 지점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게임을 하지만 실제는 해당 콘텐츠 자체가 광고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회사의 우유를 마시거나 글로벌기업의 브랜드 신발을 착용한 게임 캐릭터가 있다고 치자. 이용자는 친숙한 브랜드를 보며 게임을 즐기지만 사실은 그 자체가 광고가 된다. 이용자가 피로를 호소하는 광고가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게 핵심이다. 콘텐츠를 이용해 암호화폐를 받고, 이를 이동통신비로 낸다면 스마트폰 이용자와 콘텐츠 제작자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관여한 분야라 자신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 마이닝, 실시간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다른 암호화폐(코인)와 교환 등 다양한 핀테크(금융+기술)를 활용하려면 빠른 시간 내 데이터 전송, 블록 생성을 해야 할 거 같다. 배터리 소모도 많을 듯한데.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천재적으로 만들어냈지만 실제 시장에 필요한 실시간 리얼타임 결제는 놓친 부분이다. 그러니 화폐라고 하지만 실물경제용으로 쓰이지 않았다. 암호화폐 결제를 위해 같은 앱을 깔아야 하고, 결제에도 시간이 걸린다. 기존 암호화폐는 결제를 위한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는 데 최대 50분가량 소요되지만, 애드라 플랫폼은 10초 안에 처리할 수 있게 설계됐다. 연산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채굴해도 배터리 소모량이 1.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최초 현물암호화폐’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실시간 결제도 중요하지만 거래량도 많아야 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에서 채굴해 에드라 코인을 먼저 유통시키고, 향후 휴대전화 기기 값과 데이터 요금을 코인으로 낼 수 있게 하는 거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공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대가 곧 올 거라고 본다.” 

자금 상황은 어떤가. 에드라 코인 총 발행량을 1000억 개로 정했는데. 

“회사 설립 직전 초기 프리세일을 통해 투자를 받았고, 암호화폐 1호 사업자인 일본 도쿄컨설팅그룹과 6, 7월쯤 ICO(암호화폐공개) 및 거래소 상장을 준비 중이다. 중국 현지 회사 2곳과는 합자회사를 세웠으며, 다음 주 다롄(大連)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우즈베키스탄에는 국제암호화화폐거래소 개설을 준비 중이다. 에드라 코인 발행량만 보면 다른 코인에 비해 10배가량 많은데 1년에 10억 개, 1초에 33개를 생성한다. 코인 가치는 성장성이 가장 중요한데,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인 40억 명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스마트폰 이용자는 데이터 요금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동통신비 인하라는 ‘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여러모로 봤을 때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왜 그런가. 

“현재 한국은 모바일 기반 세계 최강국이고, 우리가 가진 여러 앱은 어떤 나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배달음식 관련 앱 등 세계적으로 이용되는 플랫폼 상당수를 한국에서 만들었다. 예전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별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한국의 모바일 베이스 기술력을 다들 인정하고 있고, 한국 IT 업체들도 세계시장의 흐름을 보는 눈을 갖췄다. 마침 한류(韓流) 문화까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한국 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때가 왔다고 본다. 지금은 ‘구글’처럼 세계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웹베이스인 구글도 모바일에는 최적화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 지점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넥스트 플랫폼이라는 기회를 말이다.”


“지금이 세계시장 선점할 적기”

[조영철 기자]

[조영철 기자]

사업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었나. 

“9년 동안 모바일 플랫폼, 특히 상거래 관련 부문과 광고 플랫폼 등을 설계하면서 꾸준히 생각해왔다. 지난해 여름부터 핵심 인사들과 논의, 연구를 시작했고 올해 2월 개발을 완료했다. 그래서 3월 회사를 설립해 직원 48명과 연구를 진행 중이다. 테스트 이벤트를 거쳤으며, 복잡해 외울 수도 없는 암호화폐 주소를 e메일처럼 닉네임을 통해 간단히 입력하는 ‘블록네임 특허’ 등 7~8건의 미국 특허 신청도 진행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공개해 투자를 받은 후 개발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데, 우리는 개발을 끝내고 회사를 세웠다.” 

에드라코리아는 현재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인 서현철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다음쇼핑·11번가 개발을 총괄한 이상용 수석연구원, 세계 최초 비자-마스터 카드 연동 암호화폐 은행을 설계한 임석훈 에드라 블록체인 기술연구소장이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국제암호화화폐거래소를 개설한다고 했는데 국가가 거래소를 운영하나.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데, 올해 안에 개설·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곳이 개설되면 세계에서 첫 국가 주도의 거래소가 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금융서비스를 통해 경제발전을 꾀하려고 하더라. 에드라의 블록체인 기술과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지리, 자원, 경제적 장점과 국영거래소라는 신뢰도를 적극 활용한다면 성공적으로 거래소를 개설·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도 블록체인을 잘 활용해 국가 경쟁력을 키웠으면 좋겠다.” 

최근 암호화폐 업체가 검찰 압수수색을 받는 등 불안은 여전하다. 

“그렇다. 암호화폐 가치가 널뛰듯 하다 보니 암호화폐 관련법과 제도가 마련될 때까지 기다렸다 사업을 시작하라는 권유도 많았다. 그런데 우리는 기술이 있으니 해외시장을 선점하는 게 더 빠르고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블록체인을 통한 가치 창출을 증빙하면 국가적으로도 산업 성장동력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그 길을 제시하고 선도하고 싶다. 블록체인을 통해 이동통신비와 기기 값이 무료인 스마트폰을 제공할 수 있다는 건 의미가 크다.”




주간동아 2018.05.23 1139호 (p34~37)

  •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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