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부터 거야(巨野)로 탈바꿈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에 3선 박홍근 의원이 선출됐다. [동아DB]
박 원내대표는 3월 24일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개혁과 민생을 챙기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고,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3차례에 걸친 투표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3차 투표는 결선 투표로 직전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박 원내대표와 박광온 의원이 맞붙었다.
이재명계 박 원내대표와 이낙연계 박광온 의원이 최종 승부를 겨루자 ‘제2의 명낙대전’ ‘명낙 대리전’ 등으로 보는 시각이 나왔다. 결국 박 원내대표가 최종 승자가 되면서 민주당 주류가 친문에서 친이재명계로 교체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낙연계 박 의원이 결선투표까지 진출해 상당한 세를 과시한 만큼 민주당 주류 교체 여부는 8월 전당대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박 원내대표는 대여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선출 직후 “부당한 탄압을 막아내고, 개혁과 견제는 확실히 해내야 한다”며 “정치적인 어떤 보복, 검찰의 전횡이 현실화되면 모든 것을 내걸고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한 정부조직법 개정,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관련 특별검사 도입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만큼 국민의힘과의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박원순계로 원내 활동 시작
1969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순천효천고교를 졸업한 박 원내대표는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청년 유권자 연대 위원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동우회 활동을 했다. 그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과정에서 합류하면서 정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치 활동을 곁에서 보조하면서 ‘박원순계’로 분류됐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전 시장 선거캠프에서 중랑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반값등록금국민본부 공동대표를 지내며 박 전 시장의 대표 정책 ‘반값등록금’을 측면 지원하기도 했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 지역구에서 당선됐고, 같은 지역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일각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선출 건을 두고 ‘2차 가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2020년 7월 박 서울시장의 사망 후 장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언론브리핑에서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해 비판받았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박 원내대표 선출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성폭력 2차 가해자를 대표로?”라는 글을 남겼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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