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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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활황 美 경제, 고금리 장기화 부르나

부진한 경기 선행지표·양호한 노동시장 엇박자…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 관건

  •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입력2023-03-0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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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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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연초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 속에서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에 뉴욕 증시는 상승하고 달러는 약세를 이어가면서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 역시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됐다. 또한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높아지고, 경기침체 확률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그렇다면 이런 흐름이 지속될까. 경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주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 측면에서는 혼재된 지표가 지속되며 큰 변화가 없겠지만 물가는 둔화세 속에서 상방 요인이 수시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해 고금리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선행지표 부진, 시차 두고 현실화 가능성

    미국 경기는 혼재된 지표 결과로 방향성을 두고 상반기 중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행지표들의 부진은 경기침체 우려를 계속해서 제기하겠지만 고용 등 노동시장 지표들의 양호한 흐름은 연착륙 기대를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이후 미국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와 경기선행지수, 장단기 금리차 등 경기 선행지표들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PMI는 3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이 지수가 기준선을 하회하며 하락하는 기간에는 대체로 연준의 금리인하가 이어지고 이후 경기침체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PMI의 선행지표라고 볼 수 있는 세부 항목인 신규 주문과 재고의 스프레드 역시 마이너스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와 미국채 장단기물 금리차도 크게 다르지 않다(그래프1 참조). 선행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마이너스권에 머물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미국 국채 10년과 3개월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 마이너스권에 진입한 이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미시건 소비자신뢰지수의 세부 지표를 살펴봐도 기대지수와 현 상황지수 차이가 지속해서 하락 중이다. 이는 가계가 바라보는 현 상황은 긍정적이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는 약화되고 있음을 의미해 향후 소비 수요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노동시장 흐름이 경기침체 우려를 낮출 수 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내 서베이 항목 중 고용 여건에 대해 ‘풍부하다’는 응답과 ‘부족하다’는 응답의 차이가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노동시장에 대한 가계의 현 상황과 시각이 긍정적임을 시사한다. 노동시장을 바라보는 가계의 시각이 아직 낙관적이라면 현재 소비 여력이 약화되더라도 미래 소득에 대한 기대로 소비 지출이 단기적으로는 양호할 수 있다.

    저임금 업종 고용 수요 지속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하향 안정화 흐름도 실업률이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 머물 가능성을 키우고 있으며 구인율 반등은 노동시장 내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함을 시사한다. 이는 저임금 업종의 고용 수요 지속에서 비롯되는데, 1월 비농가 고용은 2020년 2월 코로나19 전 수준을 이미 회복해 200만 명 이상 고용 창출이 진행된 반면, 레저 및 접객업 고용은 코로나19 전 수준을 여전히 하회해 고용 창출 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그래프2와 3 참조). 이 같은 고용 흐름은 단기적으로 양호한 고용 흐름과 임금상승률 둔화의 조합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고임금 업종에서 감원과 고용 감소가 나타나지만 저임금 업종에서 고용이 지속돼 평균 임금 수준은 낮아도 생각보다 양호한 고용 흐름은 가능한 것이다.

    고용과 실업률은 동·후행 지표인 만큼 선행지표들의 부진을 고려할 때 시차를 두고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노동시장 내 산업별 고용 차별화로 그 시기가 과거에 비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탈세계화와 은퇴 인구 증가, 이민자 감소 등 구조적 변화가 더해지면서 노동시장 내 수급 여건은 과거에 비해 타이트해질 수 있다. 이는 노동시장 내 인플레이션이 조기에 완화되기 어렸고 연준의 고금리 유지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수시로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즉 선행지표의 부진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은 열어두지만 양호한 노동시장 흐름은 연준의 고금리 유지 기간 장기화 및 연내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할 수 있다.

    그럼 향후 미국 경기 방향을 예측하고자 한다면 무엇을 지속해서 살펴봐야 할까. 경제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신용스프레드 흐름이다. 과거 흐름을 살펴보면 금리인상 후반부와 동결 국면에서는 보통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이후 시차를 두고 경기침체가 나타났다. 이는 미국 상업은행 대출 태도와 신용스프레드의 관계에서 잘 드러난다(그래프4 참조).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에 강화된 은행 대출 태도가 시차를 두고 신용스프레드 확대,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은행의 민간 신용 창출 축소가 실물경제 부진으로 반영되는 것이다. 물론 일부 예외적인 경우가 1998년에 나타나기도 했으나 금리인상과 은행 대출 태도, 신용스프레드 확대는 대체로 경기침체로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

    경착륙 우려 완화됐지만 섣부른 판단 일러

    하지만 최근에는 은행 대출 태도 강화에도 신용스프레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지난 30년 동안 2번 있었다. 2006∼2007년 괴리가 발생했는데 이후 신용스프레드가 빠르게 확대되며 경기가 침체됐다. 당시를 살펴보면 연준은 2006년 5월까지 정책금리를 5.25%까지 인상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과정에서 신용스프레드는 오히려 축소되고, 금리 동결기였던 2007년 하반기부터 서브프라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기 시작해 결국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2020년에도 괴리가 발생했는데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사례라서 동일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고 신용스프레드는 확대됐다. 하지만 이후 연준의 적극적인 완화 정책으로 신용스프레드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은행 대출 태도도 크게 완화됐다.

    현재 연준의 금리인상 후반부라는 점과 은행 대출 태도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신용스프레드가 계속해서 하향 안정적일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고금리 수준에 대한 우려가 수시로 부각될 경우 신용시장과 실물경제의 부담도 커질 수 있으며, 이는 현재 낮아진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다시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지난해보다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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