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뉴시스
“올해 서울 외곽에서도 키 맞추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전세 가격 상승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아직은 현실적인 가격에 진입할 수 있는 서울 외곽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지난해 강남권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서울 집값이 올해도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 중론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누적 매매가 변동률은 8.71%로 2006년(23.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2월 첫째 주∼12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47주 연속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서울에선 강남 3구 한 축인 송파(20.92%)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성동(19.12%), 마포(14.26%), 서초(14.11%), 강남(13.59%), 용산(13.21%), 양천(13.14%), 강동(12.63%) 등 강남권과 한강변 지역이 뒤를 이었다(지도 참조). 다만 같은 서울에서도 중랑(0.79%), 도봉(0.89%), 강북(0.99%) 지역은 전국 평균(1.02%)보다 낮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5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울산·광주)와 그 외 지방의 아파트값은 각각 1.69%, 1.13% 하락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 8.71% 상승

주 | 원 안 숫자는 상승률 순위 자료 | 한국부동산원
시장 관심은 올해도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를지 여부다. 주택 공급 물량 부족과 전세 가격 불안은 집값 상승을 예측하는 주된 근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1만387채로 지난해(27만8088채)보다 24.3%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입주 물량은 2만9161채로 지난해(4만2611채) 대비 31.6% 감소하고, 경기(7만4156→6만7578채)와 인천(2만→1만5161채)의 입주 물량도 각각 8.9%, 24.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신규 주택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세 매물은 줄고 가격은 오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1월 8일 기준 2만2802채로 지난해 동기(3만1513채) 대비 27.64% 감소했다. 전세 수급 균형을 나타내는 한국부동산원의 ‘전세수급지수’도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104.4로 전년 동기(97.7) 대비 6.7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전세 수요-공급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서울 전세 매물 줄고 가격 오르고
향후 집값에서 변수는 조만간 나올 예정인 정부의 추가 공급 대책이 시장 불안감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는지다. 지난해 급등한 집값으로 시장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과적인 공급 정책이 나온다면 가격 안정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월 중순 주택 추가 공급 대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며 “주택 문제가 민감한 서울의 경우 공급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만큼, 유휴부지나 노후 청사 부지를 중심으로 공급을 검토·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유휴부지, 3기 신도시 몇만 채 같은 기존 패턴과 유사한 공급 대책을 또 발표하는 순간 ‘공급은 답이 없다’는 불안감만 확산할 것”이라며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제대로 된 공급 대책을 내놓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발표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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