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갑질로 시작된 ‘김병기 의혹’, 공천헌금으로 일파만파

김경 서울시의원, 동작구의원 2명 연루 의혹… 경찰, 13개 혐의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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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입력2026-01-10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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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기 전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기 전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전 보좌진 제보로 시작된 고발은 김 전 원내대표의 가족 관련 의혹으로 번진 데 이어, 강선우 의원과 전직 동작구의원 등이 연루된 공천헌금 의혹 등 당 차원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 관련 주요 의혹을 인물 중심으로 정리했다(인포그래픽 참조).

    녹취 공개·폭로 이어지는 민주당

    “돈에 대한 얘기를 들은 이상 제가 도와드려도 안 되지만, 정말 일이 커진다.”(김 전 원내대표) 

    “저 좀 살려주세요.”(강 의원)

    잇따른 의혹에도 버티던 김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것은 강 의원과의 녹취가 공개되면서다. 두 사람 간 대화로 2022년 지방선거 전 김경 서울시의원이 민주당 공천을 요구하며 강 의원 보좌관에게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 시의원은 당시 민주당이 예외 없는 컷오프 대상으로 삼은 ‘투기 목적 2주택 이상 보유자’에 해당됐지만 문제의 녹취록 대화가 오간 다음 날 단수공천을 받았다. 강 의원의 읍소 이후 김 시의원이 확정되는 회의에 김 전 원내대표가 집안일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공천헌금 묵인 의혹은 더 커졌다. 민주당은 1월 1일 강 의원을 제명 조치하고,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윤리심판원에 징계를 요청했다.

    1월 1일에는 또 김 전 원내대표 측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가 공개됐다.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 이모 씨가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각각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전 원내대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또 한 번 패닉에 빠졌다. 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된 탄원서에 언급된 2020년 총선, 2018년 지방선거 등으로까지 의혹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의혹의 화살이 향하고 있다. 1월 5일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은 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 12월 탄원서를 당시 당대표실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 보좌관이 당시 이 대통령 보좌관이던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탄원서를 전달했고, 김 실장이 “대표에게 보고됐다”고 전화로 말한 내용이 녹음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해당 탄원서가 김 실장에게 전달됐으며, 김 실장은 당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이를 당대표실이 아닌 당사무국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공천헌금 의혹이 당 차원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1월 4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스템상 문제라기보다 개별 인사의 일탈”이라며 공천헌금 관련 전수조사와 특검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아들 진학·취업 개입하고 업무도 도왔다”

    김 전 원내대표 가족과 관련된 내용의 중심에는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부인 이 씨가 있다. 이 씨는 보좌진 텔레그램 아이디를 탈취하고, 장남의 국가정보원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22년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보이는 녹취도 드러났다. 김 전 원내대표는 해당 사건 관련 증거를 인멸하고, 경찰 고위 간부 출신 의원을 통해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그 밖에 김 전 원내대표의 두 아들 관련 의혹도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장남의 국정원 업무에 보좌진을 동원하고,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과 빗썸 취업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번 보좌진발(發) 폭로의 출발점이 된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과 가족 해외여행 의전 요구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현재 김 전 원내대표 측은 각종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가 받는 13개 혐의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해 통합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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