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슈퍼사이클… 적토마처럼 질주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외국계 IB, 삼성전자 24만 원·SK하이닉스 112만 원으로 목표주가 상향

  • reporterImage

    윤채원 기자

    ycw@donga.com

    입력2026-01-12 09: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 평택공장.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 평택공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너무 일찍 팔지 마라. 현재 메모리 부족 현상은 정보기술(IT) 공급망 전체를 압박할 정도로 심화되고 있으며, 2028년까진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목표주가를 삼성전자 24만 원, SK하이닉스 112만 원으로 상향 제시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1월 6일(현지 시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장기 호황을 이렇게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투자자 사이에선 ‘삼성코인’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해 중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가파른 상승폭을 이어가고 있다(그래프 참조). 시가총액 각각 824조 원, 524조 원에 달하는 대형주가 하루에 6~7%씩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코스피

    코스피도 새해 들어 가파른 랠리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3거래일 만에 30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4500 선을 돌파했고, 1월 8일 4600 선을 터치했다. 지수 상승폭의 상당 부분은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끌었다. 1월 5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7.47% 급등하자, 코스피는 4300 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4450 선까지 치솟았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증시가 급등했던 지난해 4월 10일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코스피 상승분 가운데 60포인트 이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주가 강세 배경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학습·추론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장 증설에는 2~3년이 걸려 단기간 내 공급 확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구매 담당 임원들이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고자 한국을 찾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모리 초강세에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인 93조 원, 영업이익은 20조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208.2% 증가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정점이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17조5700억 원) 이후 7년여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다시 썼다. 시장에선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최대 60%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같은 기간 낸드 가격 역시 최대 38%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모리 시장 전반에 걸쳐 슈퍼사이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3분기까지 이어질 것”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7만 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8만 원으로 높였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례 없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감안해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를 역대 최고 수준인 2.2배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유효 생산능력(캐파)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단기 수요 대응이 가능하다”며 “메모리 가격 우상향 흐름은 올해 3분기까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37% 상향한 96만 원으로 제시했고, 키움증권도 73만 원에서 88만 원으로 높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29조3321억 원, 영업이익 15조1095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38%, 86.93% 증가한 수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03조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범용 D램의 빠듯한 수급 상황이 HBM 가격 협상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경쟁적인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 속에서 반도체 투자 쏠림 현상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과 마지막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뉴욕증시에서  웨스턴디지털은 268.49% 올랐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26.82%, 스토리지·플래시메모리 기업 샌디스크는 2월 24일 재상장 이후 연말까지 주가가 392.90% 상승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점유율을 보면 마이크론은 D램 3위·낸드 4위, 샌디스크는 낸드 5위 기업이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윤채원 기자

    윤채원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윤채원 기자입니다. 눈 크게 뜨고 발로 뛰면서 취재하겠습니다.

    코스피, 개인 매수세에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오늘의 급등주] 현대차, 로보틱스·AI 기대감에 주가 ↑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