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공격을 공식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스1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이 3월 8일 공개된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과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권력을 재편하는 중간선거를 막으려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단턴은 18세기 프랑스와 프랑스혁명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했으며 하버드대 석좌교수와 도서관장을 지냈다.
“전제정치로 향하는 위험한 징후”
단턴은 현재 미국 정치·사회 분위기가 “전제정치로 향하는 위험한 징후”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미 군 병력이 미국 여러 도시의 거리까지 배치된 상황”이라며 “이런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실제로 트럼프는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팀 쿡, 젠슨 황 등이 참석한 최고경영자(CEO) 비공개 리셉션에서 “보통 사람은 나를 끔찍한 독재자라고 하지만, 때론 독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농담으로 넘어갔으나 참석자들은 당혹스러운 웃음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단턴은 공식적인 국가 검열은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미국 사회에 자기검열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부 대형 로펌과 대학이 정부의 압박 또는 위협 때문에 입장을 바꾸거나 정부 요구를 수용한 사례를 언급하며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발언을 조절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 환경 변화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단턴은 언론사 인수와 기자 해고 등으로 독립 언론이 약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본과 정치권력이 결합해 언론에 강한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분위기가 결국 공포를 기반으로 하는 정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턴은 프랑스 계몽사상가 몽테스키외 이론을 인용해 “전제정치의 핵심 원리는 공포”라면서 “오늘날 미국에서도 그 공포정치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채원 기자
ycw@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윤채원 기자입니다. 눈 크게 뜨고 발로 뛰면서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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