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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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제대로 다스리는 법

  • 유남진 원광대병원 군산의료원 순환기과장

    입력2006-09-13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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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 제대로 다스리는 법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껴 고혈압의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고혈압을 왜 치료해야 하고 어떻게 치료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면, 고혈압이 있을 때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고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고혈압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유병률은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30세 이상 성인에서 남자는 34.4%, 여자는 26.5%, 60세 이상에서는 약 절반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 대부분이므로 근본적인 원인 치료가 어려워 완치의 개념이 아닌 지속적 관리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다. ‘평생 조절해야 하는’ 질병이라는 의미다.

    고혈압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말초혈관 저항이 점차 증가하고 동맥경화가 가속화하며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동맥경화증, 뇌중풍(뇌졸중) 등의 질환이 잘 생긴다. 그 외 신장 기능이 악화되어 만성 신부전증을 초래할 수 있고, 눈의 망막에 출혈을 일으켜 시력장애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 이들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이러한 고혈압 치료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환자가 고혈압을 제대로 알고 이를 치료하고 있거나, 실제로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17%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혈압의 치료 방법으로는 생활요법과 약물요법이 있다. 생활요법에는 과체중 조절과 과일·채소·곡류 중심의 저지방 식단,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는 염분 제한 식생활, 절주, 금연, 주 3~4회 40~60분의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중등도 유산소운동이 있다. 이는 혈압 조절뿐 아니라 다른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매우 크므로 꼭 시행해야 하며, 약물치료를 할 때도 반드시 하도록 한다.

    약물요법은 혈압을 정상으로 조절하기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 고혈압은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토록 정상 혈압의 범위 내에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중요하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중에도 생활요법을 철저히 시행하면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고, 치료 전 혈압이 경증인 경우에는 중단할 수도 있다.



    고혈압 제대로 다스리는 법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혈압 약에 대한 반응이 좋아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될 때 약 복용을 중단하면, 사람에 따라 기간은 다르지만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혈압이 다시 상승하는 일이 발생한다. 따라서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된다고 해서 약을 완전히 중단하기보다는 서서히 감량하고 생활요법을 지속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환자에게 고혈압 약은 평생 복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므로 약의 감량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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