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철살인의 멋이 사라진 대변인실에 이고운 씨가 선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신세대들이 자신의 삶과 직결된 정치에는 소극적이다. 언론계(방송 아나운서) 진출에 관심이 많은데, 그런 호기심이 이 자리에 서게 한 것 같다.”
말과 얼굴에서 ‘끼’가 느껴진다. 동시에 의문도 생긴다. 왜 하필 ‘한나라당’일까.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젊은 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이 소극적일 뿐이다. 이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주저함이 없다. 묻지 않아도 다음 질문을 예상하고 답도 내놓는다.
“한나라당의 잘못, 개선할 점이 너무 많다. 바로잡고 사과해야 한다. 변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의 말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야무진 어조로 포부를 밝히는 그는 부대변인직을 수행하느라 바쁜데도 수업에 빠지지 않고, 방송학원도 꼭 챙긴다. 분주한 때문일일까. ‘블루 엔진’은 아직 남자친구가 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