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4일 팬들의 열광적 환호 속에서 8집 발표 기념 콘서트를 연 ‘신화’.
1998년 데뷔한 6인조 그룹 ‘신화’는 8집 ‘스테이트 오브 더 아트(State of the Art)’를 발매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돌 그룹 가운데 8집 앨범을 낸 경우는 ‘신화’가 최초다. 한때 ‘신화’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그룹들은 대부분 4집이나 5집을 끝으로 와해됐고, 국민그룹으로 불리던 god마저 지난해 7집을 끝으로 해체했다.
콘서트엔 10~30대 팬들 북적 … 8집 음반판매량 1위 올라
이에 비해 각기 가수(신혜성·이민우), 탤런트(에릭·김동완·전진), MC(앤디)로 나뉘어 활동하던 ‘신화’는 1년 9개월 만에 8집을 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가요 관계자들도 “멤버 개개인이 고른 인기를 얻고 있는 ‘신화’는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예외적인 경우”라고 입을 모은다. ‘신화’는 첫 번째 기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끝난 뒤 멤버 전원이 현재의 기획사인 굿이엠지로 이적했으며, 올해 초 3년간의 재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최소 3년간은 ‘신화’로 활동할 것이 확실시된다. 또 1년 9개월에 걸친 개인활동 중에 에릭과 김동완이 각각 MBC 연기대상 남자최우수상과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신혜성이 솔로 1집 ‘오월지련’으로 2005년 음반판매 순위 5위를 기록하는 등 ‘아이돌 스타’의 울타리를 벗어나 성인시장으로 순조롭게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5월13, 14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신화’ 콘서트는 이들이 어떻게 ‘아이돌 그룹’의 한계를 뛰어넘어 장수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무대였다. 이들은 2시간 30분의 공연을 통해 ‘신화’로서뿐만 아니라 멤버들 각각의 역량을 과시했다. 메인보컬 신혜성의 매혹적인 발라드 무대로 막을 연 멤버들의 개인무대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부른 김동완의 록, 에릭과 앤디의 힙합 듀오, 이민우의 파워풀한 댄스, 전진의 R&B 공연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6인 6색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신화’라는 그룹으로는 그 이상의 맨파워를 과시할 수 있는 것이 이들의 능력임을 알 수 있었다.
‘신화’는 8집 타이틀곡으로 댄스곡이 아닌 발라드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time)’을 들고 나왔다. 이민우는 “이제 나이 때문에 ‘신화’ 특유의 댄스 퍼포먼스가 힘들어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나이가 든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겨우 20대 후반인데 그럴 리가 있나요. 우리가 댄스곡뿐만 아니라 발라드도 부를 수 있는 그룹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신화’가 20, 30대의 성인시장을 겨냥하고 있음을 명백히 했다. 신혜성 역시 “8년간 활동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노래에 대해서는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요. 이번 앨범을 통해 그런 아쉬움을 채우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 중에는 10대 못지않게 20, 30대 팬들도 적지 않았다. ‘신화’ 소속사 측은 3만여 명의 팬들이 이틀간의 공연을 관람했으며, 5월11일 출반한 8집이 현재 음반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6월에 일본어로 녹음된 싱글 ‘우리들의 마음에는 태양이 있어’를 일본 컬럼비아레코드사에서 출반함으로써 본격적인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