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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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남자들 위한 ‘性공 부부’ 도우미

  • 김순희 자유기고가

    입력2006-05-29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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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숙인 남자들 위한 ‘性공 부부’ 도우미
    가수 홍서범(49)이 ‘고개숙인 남자’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발기부전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만족스런 성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性공 부부 캠페인’(www.couple36.co.kr)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이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연예인이 성 관련 분야의 홍보대사로 나서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처음에는 발기부전이라는 단어 때문에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발기부전 환자로 오해받을 것 같기도 했고요. 하지만 행복하게 성생활을 즐기는 부부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홍서범은 “발기부전으로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껄껄 웃으며 “아직은 아니다”고 대답했다. ‘아직’이라는 단어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그는 “머지않아 ‘힘 없는’ 남자 대열에 합류할 만큼 나이 든 중년이기에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발기부전은 ‘쉬쉬’하다가 병을 키운다고 하더군요. 나이 들면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데도 자신이 고개숙인 남자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 같아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나봐요. 하지만 같은 남자로서 그 마음은 백번 이해합니다.”

    발기부전을 앓는 우리나라 대다수 남성들은 발기부전을 병으로 인식하기보다 부끄러운 일로 치부한다. 홍서범은 발기부전 관련 홍보대사를 맡은 후부터 친구나 지인들한테서 걸려오는 전화 횟수가 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런 걸 왜 하냐”고 묻던 사람들이 머뭇거리면서 “사실은 나도 말이야. 그게 좀 시원찮은데 무슨 방법이 없냐”면서 도움을 청하더라는 것.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발기부전으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보다는 정력에 좋다고 소문난 음식이나 보약을 먹거나, 인터넷에서 불법 유통되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연예인들 중에도 발기부전을 앓는 사람이 많은데, 얼굴이 알려져 병원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꽤 됩니다.”

    그는 아직까지 아내 조갑경과의 성생활에서 큰 위기를 겪은 적은 없다고 했다. 성 트러블이 생기면 ‘몸 상태가 어떤지, 스트레스는 없는지’를 먼저 살펴봤다고.

    “아내들에게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남편에게 성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말은 되도록 삼가주세요. 무심코 내뱉은 말에도 남편들은 움츠려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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