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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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비싼 한류스타 … 의리보다 돈?

  • 정일서 KBS라디오 PD

    입력2006-05-24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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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값 비싼 한류스타 … 의리보다 돈?
    최근 휘성(사진)이 계약이 만료된 YG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작곡가 박근태 씨가 설립한 오렌지쇼크로 이적했다. 계약금은 1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휘성을 발굴해 키운 YG 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이사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섭섭한 마음을 공개적으로 피력하면서 화제가 됐다.

    휘성의 거취를 둘러싼 소문은 이미 지난해부터 무성했다. 올 3월 YG 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이 끝나는 그를 두고 최고 30억원의 액수까지 거론하며 이적을 기정사실화하는 소문이 가요계에 공공연히 떠돌았던 것. 당시 휘성과 YG 측 모두 소문에 대해 불쾌감까지 드러내며 재계약을 원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소문은 사실이 되고 말았다.

    가수의 소속사 이적과 몸값이 언론의 관심을 끈 것은 2001년 조성모가 43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받고 GM기획을 떠나 혜성미디어로 옮기면서부터다. 2005년에는 이수영이 8년간 몸담았던 이가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리쿠드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당시 이수영은 10억원 미만의 이적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수영과 이가 측이 결별하면서도 서로를 격려하는 이례적인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20억~30억원은 거뜬하다던 이수영이 아무런 조건 없이 10억원 미만에 계약했을 리는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또 이적 후 이수영의 7집 앨범과 이가 측이 기획한 이수영 베스트 앨범의 발매 일정이 겹치면서 양측은 결국 불편한 관계를 연출하고 말았다.

    한류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고의 한류 스타로 떠오른 비의 몸값은 65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스타의 몸값은 상품성과 비례한다. 그만큼의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투자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본의 생리다. 그래도 최소한의 의리를 기대한다면 너무나 순진한 희망사항일까? “이별하더라도 멋진 이별을 기대했었다”라고 한 양현석의 아쉬움이 마음에 남는다.



    음악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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