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노구스’의 설치작품 ‘Liquid Sky’아래서 웜업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1971년 폐교를 개조한 이 미술관은 기존 미술관과 다른 독특한 구조로 돼 있다. 설계부터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을 전시하기 적당하게 만들어진 것. 전형적인 미술관과는 다른 대안공간의 성격이 짙다.
기획력도 돋보인다. 교육프로그램과 자체 방송,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과 함께 대중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란 작가에게 일정한 작업 공간과 비용을 후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 미술관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한여름에 열리는 ‘웜업(Warm-up)’ 파티다. 이 파티에 참석한다면 PS1의 독특하고 다양한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웜업은 PS1 옥외 전시장에서 음악과 춤을 즐기는 테크노뮤직 파티다. 매년 건축가 5팀이 ‘YAP(Young Architects Program)’라는 설계경기를 벌여 최종 선정된 팀의 작품이 옥외 전시장에 설치된다. 그러면 그 작품을 배경으로 세계적인 DJ들이 두 달간 토요일마다 흥겨운 음악으로 한여름 밤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것. 매년 여름이면 수많은 음악 축제가 벌어지는 뉴욕이지만, 전시장에서 작품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파티의 인기가 가장 높다.
필자가 찾아간 7월21일 밤에도 옥외 전시장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빼곡했다. 올해 우승팀은 LA 출신의 건축팀 ‘볼-노구스(Ball-Nogues)’. 그들의 설치작품 ‘Liquid Sky(맑은 하늘)’가 투명한 꽃잎처럼 하늘에 펼쳐져 있었고 관객들은 한 손에 맥주병을 들고 작품 사이를 거닐면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댔다. 그러다 지치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전시 중인 작품을 즐겼다. 입장료는 10달러로 그리 비싸지 않다. 뉴욕의 독특한 한여름 밤의 열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