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펀드 가입은 재테크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요즘 펀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해외펀드 한두 개쯤은 가입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라틴아메리카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다.
왜 생소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라틴아메리카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해야 할까?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시장상황이 이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제시한다.
라틴아메리카는 기초원자재, 금속, 농산물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때문에 세계적인 원자재 수요 증가와 그로 인한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손꼽힌다. 선진국은 물론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산업화가 지속되는 한 이런 수혜는 지속될 것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경제상황을 보자.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경상수지, 국내총생산(GDP)을 포함한 경제지수들이 매우 좋은 상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이름에는 채무, 부채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많은 라틴아메리카 국가가 순채무국에서 순채권국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대(對)선진국 수출 의존도가 낮아지고 내수 확대가 경제성장을 이끄는 중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타 지역 경제상황의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내수를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의 기초가 탄탄해 견고한 성장을 예상할 수 있다.
변동성 심해 단기투자는 적합하지 않을 듯
주식시장은 어떨까? 라틴아메리카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 세계 평균 을 초과했다. 주가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인 주가수익률(PER)도 타 지역 대비 저평가 상태로 가격 매력도가 높다. 이는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게다가 브라질을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명쾌한 투자 이유 덕분에 많은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라틴아메리카에 투자하는 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원화 표시 역내 펀드로 6월25일 설정된 ‘슈로더 라틴아메리카 펀드’는 한 달이 조금 지난 8월7일 기준으로 6600억원 이상이 설정됐으며, 4월4일 설정된 ‘신한BNP 봉쥬르중남미플러스 펀드’도 4개월 만에 9600억원 이상의 설정액을 올렸다.
수익률도 매력적이다. 국내 라틴펀드의 복제 대상이 되는 역외 설정 펀드들의 1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왜 투자자들이 라틴펀드에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표1 참조).
그렇다면 라틴펀드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일까? 이들 시장은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신흥시장인 만큼 그에 따른 변동성이 존재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이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외부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매일매일 주가 그래프를 들여다보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속쓰림, 두통, 불면을 호소하는 투자자라면 라틴아메리카 펀드는 적합하지 않다. 반대로 신흥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이해하고, 수반하는 위험을 감내할 수 있으며, 이들 펀드에 대한 투자를 분산 투자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장기 투자자에게 좋은 결과를 제공할 것이다.
| 펀드명 | 세부 유형 | 운용 규모(USD) | 1년 |
| 슈로더 라틴아메리카 펀드 A(USD) Schroder ISF Latin American A Acc | 남미 이머징마켓 주식 | 754 | 60.98 |
| 메릴린치 라틴아메리카 펀드 A2(USD) MLIIF Latin American Fund A2 USD | 남미 이머징마켓 주식 | 5,443 | 58.75 |
| 템플턴 라틴아메리카 펀드 A(USD) Templeton Latin America A Acc USD | 남미 이머징마켓 주식 | 331 | 57.78 |
| 템플턴 라틴아메리카 펀드 A(USD-현금배당) Templeton Latin America A YDis USD | 남미 이머징마켓 주식 | 1,130 | 57.76 |
| 피델리티 라틴아메리카 펀드 A(USD-배당) Fidelity Funds - Latin America A | 남미 이머징마켓 주식 | 1,176 | 50.18 |
| 메릴린치 라틴아메리카 펀드 A2(EUR) MLIIF Latin American Fund A2 EUR | 남미 이머징마켓 주식 | 48.18 | |
(단위 : 백만, %) | |||
| 펀드명 | 세부 유형 | 운용 규모(USD) |
| 슈로더 라틴아메리카 펀드 | 슈로더 | 씨티은행, SC제일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미래에셋증권, HSBC은행 |
| 신한BNP 봉쥬르중남미플러스 펀드 | 신한BNP | 굿모닝, 대신, 대투, 서울, 신영, 키움, 푸르덴셜, 한국, 현대, SK, CJ, 신한은행, 제주은행 |
| 우리CS 라틴아메리카 펀드 | 우리CS판매사 | 우리은행, 광주은행, 수협, 우리증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