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07 아시아 라틴문화페스티벌’.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코리안 살사콩그레스’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다름 아닌 살사 커플전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팀은 커플전 우승을 차지한 조대식(30), 김정윤(27) 커플. ‘살사인 아카데미’ 소속인 이들은 끊임없는 회전과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의 현란한 몸짓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살사인 아카데미’에서 현역 강사로 활동 중인 조-김 커플은 연인 사이다. 2001년 대학 내 살사댄스 동아리에서 선후배로 만나 7년째 댄스 커플이자 연인으로 지내고 있는 것. 국내 최고의 살사댄스 커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들에게 살사댄스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살사댄스는 자유롭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종류가 한 가지뿐이어서 처음 배울 때는 한두 달이면 끝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초급반만 6개월이 걸리더라고요. 살사댄스를 시작한 지 8년이 넘었지만 아무리 배워도 끝이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점점 더 빠져드는 것 같아요.”
살사댄스는 두 사람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인연의 끈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오전 10시부터 무용을 배우고, ‘살사인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살사를 가르치는 늦은 밤까지 둘은 함께 지낸다. 그러다 보니 싸워도 금방 풀 수밖에 없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꿈꾸는 목표도 같다. 조씨는 “세계대회에 나가 외국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에 살사댄스 학과가 생기면 강의를 해보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좋은 선생이자 댄서가 되는 것이 이들의 목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