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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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끓는 청춘 ‘관절 질환’ 더 많다

  • 정현기/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www.cheilos.com

    입력2004-01-29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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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끓는 청춘 ‘관절 질환’ 더 많다

    인라인 스케이팅과 같은 격렬한 운동은 20,30대 관절질환 발생의 주범이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관절 질환은 노인들에게만 발생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의외로 20, 30대 남자들에게 더 흔히 일어난다. 실제로 필자가 한양대병원에 재직할 때 20년간 무릎관절 환자를 진료한 결과 무릎 이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20, 30대 남자가 많았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연골연화증, 건염, 전방십자인대 파열 증세를 보였다.

    연골연화증은 관절 두 뼈가 맞닿는 부위의 연골이 약화되어 생기는 병. 군대처럼 특수한 환경에서 무릎을 꿇는 자세로 오래 있을 경우 나타나기 쉽다. 증상은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가끔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며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주 무릎을 움직여주고, 특히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허벅지 앞쪽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을 자주 해주는 것도 한 방법. 증상이 심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수술하기도 하지만 대개 더운물 찜질과 보조기 등을 이용한 고정 치료와 같이 보존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축구, 농구 등의 격렬한 운동이나 인라인 스케이팅, 스키 등 레포츠 활동을 하다가 발을 헛디디거나 상대방과 부딪쳐 충격을 받았을 때 많이 발생한다. 환자들은 “처음 부상했을 때 무릎이 부었으며 이후 무릎이 빠질 것 같아 달릴 수 없었다. 평평한 길이 아닌 곳에서 발을 조금만 삐끗하면 무릎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걸어다닐 때는 잘 나타나지 않아 초기에 단순한 타박상이나 삔 정도로 생각하고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적당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나중에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하는 수도 있으므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피끓는 청춘 ‘관절 질환’ 더 많다
    건염은 반복적으로 점프를 하는 등 다리운동을 과격하게 할 경우 발생하기 쉽다. 무릎 바로 위나 아래 부분에 통증을 느끼는데, 건(인대)이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긴 때문이다. 치료는 활동량을 줄이고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이러한 치료가 효과를 거두지 못했거나 초음파 검사에서 부분 파열이 있을 때만 가끔 수술치료를 한다. 젊은이들에게 나타나는 관절 질환은 그 증세가 심각하지 않아도 방치할 경우 관절 연골이 망가져 퇴행성관절염이 조기에 올 수 있으므로 통증이 계속될 때는 자가치료를 중단하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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