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는 기업인이나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PI는 기업인과 정치인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경쟁력과 가치는 각각의 ‘개인’에게서 나온다는 생각이 일반화될 것이란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디지털 기술은 지식정보화 사회를 이끌어가고, 지식정보화 사회는 개인의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다루게 된다.
온라인 영향력이 오프라인으로 연결
지식정보화 사회를 살아갈 우리 모두에게 PI는 경쟁력의 원천이다. 어디에 소속된 누구라는 것과, 내가 어디에 속해 있다는 것은 비슷한 듯하지만 엄청난 차이를 가진다. 여러분이 만약 회사나 단체 등 자신이 속한 조직의 꼬리표를 떼고 자신의 이름만 달고 있다면 얼마나 자신 있게 스스로를 소개할 수 있을까. PI는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고, 어떤 조직에 소속된 무엇이거나 매개로서의 가치가 아닌 자기 자체의 가치를 형성하는 데 의의가 있다.
PI를 위한 활동 중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개인 웹미디어의 활용이다. 개인 웹미디어를 통한 정보 공유와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은 온라인 공간에 대한 영향력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 대한 영향력으로도 이어져 개인의 가치를 높이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블로그 등 개인 웹미디어를 운용하는 데도 목적의식과 전략이 필요하다. 개인 웹미디어는 개인간의 무한경쟁시대에 개개인의 가치를 가늠하는 꼭 필요한 경쟁력 요소가 되고 있음을 잊지 말자. 머리만 디지털화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생활 자체를 디지털 체제로 변화시켜 자신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개인 웹미디어의 구축과 활용은 디지털화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개인 홈페이지가 경쟁력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만들지만 대부분이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게 개인 홈페이지다. 자, 지금부터 개인 웹미디어를 활용해 성공의 가능성을 한 단계 높여보자. 누구나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그것을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도구로 활용하는 데는 익숙지 않은 게 현실이다.
개인 웹미디어가 자신만 이용하고 만족하는 공간이라면 곤란하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개인 웹미디어는 남이 들어설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있다. 남들이 궁금해하거나 유용하게 활용할 콘텐츠는 도무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웹미디어는 일기장을 인터넷으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다. 구체적으로 자신만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 홈페이지와 블로그가 PI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허만섭 기자의 정치 뒷얘기’‘주부모니터닷컴’‘제로보드’. 개인 홈페이지에서 시작해 SK텔레콤에 거액에 인수돼 운영되고 있는 ‘팍스넷’.‘팍스넷’은 SK텔레콤의 금융사업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위부터).
물론 개인 홈페이지를 제대로 만들어 운영하는 게 무리인 사람들은 블로그를 이용해 쉽고 가볍게 접근해도 된다. 블로그란 ‘웹 로그(Web log)’의 줄임말로, 보통 사람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칼럼이나 일기, 정보나 사진, 취재기사 등을 올리는 웹 사이트를 말한다. 누구나 손쉽게 블로그 사이트에 글이나 멀티미디어 자료를 올릴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중심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웬만한 포털사이트나 대형 사이트들은 모두 블로그 서비스를 지원한다. 인터넷이 개인화를 확산시켰다면, 블로그는 그 개인화를 개인 미디어라는 영역으로 자리잡게 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블로그족들은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고 개인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개인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디지털 시대 신인류의 모습인 것이다.
개인 웹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나름의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보는 일은 이젠 어렵지 않다.
대표적 증권전문사이트인 팍스넷(www.paxnet.co.kr)이 개인 홈페이지에서부터 시작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제로보드라는 게시판 소스로 유명한 제로보드(www.nzeo.com) 역시 고영수라는 프로그래머의 개인 홈페이지. 그는 군대 제대 후 개인 관심사를 모아 만든 제로보드의 성공으로 관련 비즈니스를 하며 코스닥 대장주 중 하나인 네오위즈에서 일한다.
온라인에 자신의 만화를 알려 무명 만화가에서 인기 만화가 반열에 오른 강도영의 만화이야기(www.kangfull.com), 모니터전문사이트(jubumoniter.com)를 운영하는 주부 장재명씨 등도 모두 개인 홈페이지에서 발전한 경우다. 이밖에도 개인 홈페이지에서 시작해 유명 쇼핑몰의 사장이 되거나 개인 홈페이지의 글을 모아 출판해 작가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에겐 개인 웹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통해 자신의 인지도를 높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업을 하거나, 취업을 하거나, 책을 내는 등 개인의 커리어와 전문성을 높이는 데 개인 홈페이지를 이용했다는 얘기다. 이젠 여러분의 차례다. 올해에는 개인 홈페이지든 블로그든 자신만의 개인 웹미디어를 만들어 자신의 가치와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해보는 것이 어떨까?
물론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갖고 시작할 필요는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두 꼭지씩 글이나 정보를 올리며 친구나 동료들에게 입소문을 내보자. 아직까지 새해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개인 웹미디어를 만들어 운영해보는 것을 목표로 삼아보라고 추천한다. 재미있는 경험이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적지 않은 동기 부여를 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