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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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어린이 눈높이 경제서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4-01-30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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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어린이 눈높이 경제서
    1987년 대통령선거 부정개표를 주장하며 서울 구로구청에서 농성하다 경찰 진압으로 건물 5층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가 된 양원태씨(39)가 출판사 ‘올벼’ 사장으로 변신해 독특한 책을 내놓았다. 초등학교 5, 6학년 및 중학생 대상의 경제서인 ‘거꾸로 경제학자들의 바로 경제학’이 그것. 이 책은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등 올바른 경제학을 만들기 위해 세상을 거꾸로 들여다본 11명의 학자에 대한 얘기를 아이들의 눈높이 수준으로 풀어내고 있다.

    “어린이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너무 실용 위주로 흘러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보다는 세상을 똑바로 보고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제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책을 내게 됐습니다.”

    양씨는 강동호(종교학·정치학 전공), 최강문씨(정치학) 등 80년대 서울대에서 함께 수학한 친구들과 창작집단 ‘요술피리’를 만들어 이번 책의 원고도 공동으로 썼다. 이들은 앞으로 ‘국회 이야기’ ‘수학 이야기’ ‘인류학 이야기’ 등 어린이를 위한 인문사회 교양도서를 주로 펴낼 예정이다.

    양씨는 구로구청 사건 이후 불편한 몸을 이끌고서도 장애인단체에서 일했고,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내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왔다. 선거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지만 “선거 때만 되면 우울해진다”는 그는 “지난 대선 때 개혁을 표방한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지만 1년 만에 출발 정신을 잊어가는 듯해 안타깝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세력이 약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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