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생활백서｜주간동아

와인 전문점에서 “3만원대 와인 아무거나 한 병 주세요”라고 말하며 얼굴 붉힌 경험이 있다면, 와인에 관심은 있지만 ‘너무 복잡해서’ 깊이 알기를 포기했다면, 와인 파티에서 왠지 손이 어색하고 누군가에게 와인을 선물하고 싶어도 실수할까봐 걱정된다면 이제부터는 마음 푹 놓으십시오. ‘와인 생활백서’가 있으니까요. ‘와인 생활백서’는 당신의 친절한 소믈리에가 될 것입니다.

‘와인 생활백서’는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와인사전’은 와인과 테이스팅에 대한 개념을 사전식으로 정리해놓아 초보자라도 쉽고 빠르게 와인 상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2부 ‘추천 와인’에서는 국내에 수입되는 10만원대 이하 와인 88종을 선정해 나라와 스타일별로 소개했습니다. 대부분의 와인 관련 서적들이 입문자들과는 무관한 초고가 명품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입니다.

‘추천 와인’은 한국에 최초로 ‘와인스쿨’을 열고, 중앙대에 와인학과를 개설한 손진호 교수가 선정해주었습니다. ‘19세기 농민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손 교수는 유럽 농민의 생활과 와인의 관계에 흥미를 갖고 연구를 시작해 와인평론가 경지에 오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추천 와인’의 제목은 병 레이블에서 눈에 띄는 순서대로 쓴 것입니다. 따라서 생산자명일 수도 있고, 지역 이름이나 포도 품종일 수도 있습니다. 와인 가격은 빈티지나 물류 시스템, 매장 성격에 따라 몇 천원씩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책 말미에는 손 교수가 비평가들의 다양한 평가를 종합해 만든 빈티지 표를 실었습니다. 와인을 구입하거나 마실 때 참조하면 좋을 듯싶습니다.

흔히 인생과 와인은 느끼고,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때 더욱 풍요로워진다고 합니다. 와인의 색과 향, 맛 모두를 섬세하게 충분히 느껴보세요. 그리고 그 느낌을 오래 기억해두세요. 와인도 아는 만큼 보인답니다.